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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마이 샤이니 월드’, 데뷔 15년을 맞은 샤이니의 역사를 돌아보다
‘지쳐버린 하루 끝’에 퇴근한 한 여성(강영주)은 분명 누군가의 팬이다. 책장을 가득 메운 앨범과 포토북, 옷장에 걸린 굿즈 티셔츠, 벽에 붙은 포스터까지. 귀에 꽂은 이어폰에선 그들의 노래가 들려오고 핸드폰에선 그들의 뮤직비디오가 재생되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손이 간 앨범을 펴자 미소가 번지고 기운이 난다. 그녀는 5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팬
글: 이유채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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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시뮬런트’, 겉은 건조해도 속은 감정의 파고로 일렁이는 SF
안드로이드와 복제인간이 인간과 공동생활하는 근미래, 거대 테크 기업 넥스세라는 복제인간 ‘시뮬런트’를 생산하며 세계를 주도한다. 스스로 프로그램을 수정할 수 없는 등 인간에게 복종하는 규칙하에 시뮬런트를 제작하지만 불량품이 발생하는 걸 막을 길이 없다. 그럴 때 특수 요원 케슬러(샘 워딩턴)가 이를 해결한다. 어느 날 붙잡은 시뮬런트 에즈메(알리시아 산스
글: 이유채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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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녹야', 묘한 모험기의 원동력이 되는 두 여인의 연대와 사랑
타인과의 우연한 만남이 삶을 바꾸곤 한다. 낯섦과 설렘, 경계와 호기심이 공존하는 그 어색한 첫 만남의 순간을 중국 여인 진샤(판빙빙)와 한국 여인 초록 머리 여자(이주영)가 겪는다. 중국에서 도망치듯 이주하여 가짜 신분, 위장 결혼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진샤는 자신을 새장에 가둔 듯이 세상과 격리돼 살아간다. 반면 초록 머리 여자는 남자 친구의 마약
글: 이우빈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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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독친’, 오은영 박사도 막을 수 없는 지독한 엄마
강가에 주차된 차 안에서 3명의 시체가 발견된다. 집단 자살로 추정되는 이 사건의 사망자 중 한명은 고등학생 유리(강안나)다. 엄마 혜영(장서희)은 딸 유리의 주검 앞에서 오열한다. 혜영은 딸이 자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혜영은 살인과 관련하여 유리의 친구 예나(최소윤)와 담임교사 기범(윤준원)을 고소하기에 이른다. 담당 형사들은 유리의 죽음에 과도하게
글: 오진우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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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원 모어 찬스’, 이리저리 방황하다 가족 드라마에 안착하기
원수 같은 돈만 아니었다면 아양(가위림)을 맡지도 않았다. 친구들과 함께 마카오에서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늘 도박 빚에 허덕이는 광휘(주윤발) 앞에 오래전 헤어진 여자 친구 이석(원영의)이 나타난다. 몸은 다 컸지만 자폐 증세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만 듣는 아양이 바로 광휘의 아들이라 주장하면서. 한달만 아양의 아버지가 되어달라며 이석은 광휘에게
글: 유선아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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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앵그리 애니’, 연대가 잉태하게 한 것과 소명의식의 태동에 대하여
애니(로르 칼라미)는 분노를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시종 따스한 마음으로 다른 이의 고통과 슬픔을 바라보고 보듬는 평범한 이웃이다. 그런 애니에게는 16살 난 딸과 9살 된 아들, 사랑하는 남편이 있다. 매트리스 공장에서 퇴근한 뒤 찾아간 한적한 서점 뒤편 공간에 여인들이 하나둘 모이면 그제야 비로소 이들이 무엇을 위해 한자리에 서로 마주 앉아 있는지
글: 유선아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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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키리에의 노래', 구체적인 역사에 기반할 때 이와이 슌지의 매력은 사라진다
키리에(아이나 디 엔드)는 길거리 버스킹 가수다. 노래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자유로워 보이는 그이지만, 일상에선 거의 말을 꺼내지 못하는 상태다. 이유는 과거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이다. 재난으로 가족을 잃고 이곳저곳을 떠돌며 살아온 키리에는 타인과의 관계, 삶의 안정성, 현실적인 경제력 면에서 모두 문제를 겪고 있다. 그렇게 길에서 노래를
글: 이우빈 │
202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