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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냉정한 시선으로 도덕과 예술 사이의 불륜을 바라본다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어디서부터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모를 기묘한 문양의 너울거림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이윽고 스트라빈스키(매드 미켈슨)의 발레 <봄의 제전>이 초연되고, 지나치게 전위적인 그의 음악은 대중의 비난을 면치 못한다. 그 가운데 무대를 지켜보던 샤넬(안나 무글라리스)은 파격을 보여준 그에게 흥미를 가진다. 1917년, 생활고에 시달리던 스트라빈스키와
글: 윤혜지 │
20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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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색다른 남녀의 이야기가 장르를 넘나들며 오감을 자극한다 <에일리언 비키니>
도시지킴이를 자처하는 남자의 이름은 영건(홍영근)이다. 그는 듣도 보도 못한 임무를 스스로 부여한 뒤 밤마다 서울 시내를 배회하며 쓰레기를 줍는다. 가끔 쓰레기보다 못한 녀석들을 청소하기도 한다. 모니카(하은정)를 집 안에 들인 저간의 사연도 그러하다. 영건은 한 무리의 불한당들에게 쫓기던 모니카를 가까스로 구출한다. 모니카에게 연정을 품게 된 영건, 모
글: 이영진 │
20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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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장르적 쾌감은 없지만 진지하고 꼼꼼한 전기영화 <퍼블릭 에너미 넘버원>
자크 메스린. 그는 한 시대를 휩쓸었던 갱스터다. 알제리에서 전역한 뒤 유럽과 북미를 넘나들며 강도, 탈옥, 납치를 일삼았고, 1979년 자신이 태어났던 곳 근처에서 수십발의 총을 맞고 죽었다. 그의 인생 여정이 궁금하다면 영화의 원작이기도 한 메스린의 <살의 본능>과 인터뷰를 읽어보면 된다. 하지만 자료를 뒤져도 구할 수 없는 답이 있다. 그
글: 이후경 │
20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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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액션은 인상적이지만 단순하기만 한 소림사 스토리 <샤오린: 최후의 결전>
중화인민공화국 초기, 의기양양하던 장군 호우지에(유덕화)는 심복 카오만(사정봉)의 배신으로 한순간에 몰락하고, 그 와중에 딸과 부인(판빙빙)마저 잃고 만다. 중상을 입고 소림사에서 은신하던 호우지에는 요리사 우다오(성룡)와 소림사에서의 삶을 통해 자비와 용서의 정신을 깨닫고 개과천선한다. 한편, 세력을 키워가던 카오만은 눈엣가시인 호우지에와 소림사를 상대
글: 윤혜지 │
20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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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기예르모 델 토로 스타일의 반복 <돈비 어프레이드: 어둠 속의 속삭임>
뭔가가 저택에 살고 있다. 샐리(베일리 매디슨)는 양육에 관심이 없는 엄마에 의해 아빠 알렉스(가이 피어스)와 아빠의 여자친구 킴(케이티 홈스)에게 보내진다. 건축가인 알렉스와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킴은 빅토리아 양식의 대저택을 개조하는 중이다. 거대한 저택에 적응하지 못하던 샐리는 미로 같은 정원을 홀로 다니다가 지하실을 찾아낸다. 그날 밤부터 샐리는 지
글: 김도훈 │
20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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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현실을 잊기위해 예술을 하는 제주 귓것들의 이야기 <어이그, 저 귓것>
음악을 위해 고향을 떠났던 용필(양정원)이 교통사고를 당해 엉망이 된 몸으로 제주도에 나타났다. 뽕똘(이경준)은 즉시 용필에게 노래를 가르쳐달라고 조른다. 처음엔 냉담하게 굴던 용필도, 뽕똘이 자신의 손가락에 맞게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어온 피크에 마음이 녹는다. 술만 먹으면 아무 데서나 누워 자는 하르방(문석범)은 유수암 점빵 할머니(오영순)와 티격태격하는
글: 김용언 │
20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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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영화가 놀이가 되고 놀이가 삶이 되는 순간을 그린 <뽕똘>
<뽕똘>은 <어이그, 저 귓것>과 느슨하게 이어진다. 음악에 미쳤던 사내 뽕똘은 이번엔 아무 밑천도 없이 <낚시영화>(이후 <전설의 물고기>로 제목이 변경된다)를 찍겠다고 덤비고, 음악에서만 삶의 위안을 찾던 용필(양정원)은 엉겁결에 총제작자라는 타이틀을 얻는다. 우연히 오디션에 응모한 서울 사내 성필(김민혁)은
글: 김용언 │
2011-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