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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술, 술판 그리고 우리 삶의 양상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취중 보고서 <술에 대하여>
한 청년이 주류회사의 술자리 면접에 임하고 있다. 입사시험에서 120번 떨어진 그다. 벼랑에서 독재 타도를 외치던 청년들은 중년이 되어 대학가의 선술집을 찾는다. 술 몇 잔에 취기가 오르지만 그들이 30년 전 마시던 술 맛은 아니다. 건설사 직원들은 술 접대 하느라 마누라 얼굴 본 지 일주일이 넘었다고 자조하고, 무주클럽 회원들은 술 못 마신다고 인간 대
글: 이영진 │
201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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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약자들의 인권과 자유의지, 욕망이 거친 호흡으로 표출 된 <숨>
수희(박지원)의 ‘숨’은 새끼고양이의 호흡처럼 밭고 거칠다. 장애를 가진 그녀는 어려서 복지시설에 맡겨졌고 그곳에서 자라 성인이 됐다. 복지시설의 목사(홍석연)와 원장(신연숙)은 장애인들에게 “우리는 가족이다”라고 말하지만, 이곳의 실상은 성폭력과 착취로 얼룩져 있다. 다른 장애인들보다 몸이 덜 불편한 수희는 잡일을 하고 장애인들을 돌보는 것으로 하루를
글: 남민영 │
201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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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서로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떠나는 세 남녀의 로드무비 <바다>
<바다>는 저마다 상처를 하나씩 안고 살아가는 세 남녀의 로드무비다. 동료 호스티스와 다툰 진이(김진이)는 홧김에 동료의 차를 훔쳐타고 가다가 태성(전지환)을 친다. 태성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그림을 그리는 시각장애인 소년이다. 의도치 않게 한 차에 타게 된 두 사람은 갑자기 달리는 차에 끼어든 수희(고수희)를 만난다. 수희는 챔피언전을 앞두고
글: 김성훈 │
201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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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여성들의 속사포 욕설과 무진장 배설 속에 숨어있는 질투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차도 위에 쭈그려 앉아 있다. 주저앉은 폼이, 영락없이 알 까는 어미새다. 여자는 쌩쌩 달리는 차들을 향해 수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아무 일 없으니 제발 상관 말고 어서 지나치라는 표정이다. 이 여자가 백주에 벌인 낯뜨거운 소동을 입에 올리긴 좀 그렇다. 별 차이 없지만 차라리 조금 앞의 상황으로 되돌려보자. 이곳은 VIP
글: 이영진 │
20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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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성인 화장실 유머영화의 최고 수준에 이르다 <행오버2>
<행오버> 시리즈는 R등급(부모나 성인보호자 없이 17세 이하는 관람불가) 영화로서는 역대 최고 흥행기록 영화이자, 그 스타일 면에서도 첨단을 달린다. 마약과 성기 노출에 관한 한 주드 애파토우 사단의 영화들과 계속 더 큰 교집합을 이뤄가며 당대 할리우드 성인 코미디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보는 사람에 따라 이보다 더 불편할 수 없는
글: 주성철 │
20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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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죽음을 애도하는 재패니메이션의 애틋한 정서 <별을 쫓는 아이: 아가르타의 전설>
첫 키스를 하는 순간, “영원, 마음, 영혼 같은 것이 어디에 있는지 안 것 같은 기분”을 느꼈지만 곧 “어쩔 수 없이 가로놓인 막연한 시간”을 생각하자 견딜 수 없이 슬퍼졌다고 <초속 5센티미터>의 주인공 소년은 말한다. <초속 5센티미터>(2007)가 간직하고 있는 부서질 듯 감각적이고 애틋한 첫사랑의 정서가 <별을 쫓는 아
글: 이현경 │
20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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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추격씬은 인상적이지만 3D영화인게 아쉽다 <드라이브 앵그리 3D>
아빠가 유괴된 딸을, 남편이 납치된 부인을 되찾아오기 위해 악당과 싸우는 액션영화는 많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손녀를 구하려고 싸우는 경우는 흔치 않다. <드라이브 앵그리 3D>의 존 밀튼(니콜라스 케이지)은 아직 갓난아기인 손녀를 조나 킹이 이끄는 사탄숭배 사이비 종교단체로부터 구해내려는 젊은 할아버지다. 주어진 시간은 킹이 지옥의 신에게 아기
글: 이후경 │
2011-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