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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스크린의 아름다운 청년들 [7] - 정우성
그는 오토바이를 탄다. 핸들을 잡아야 할 두팔을 벌려 고개를 하늘로 치켜든다. 질주하는 젊은이, 그는 궤도를 벗어나고 있다. 그는 달리는 기차에 털썩 오른다. 가벼운 옷차림에 변변한 짐도 없이. 기차가 멈추는 곳이 땅끝마을이든, 아프리카든, 홀로 당당할 수 있는 남자. 그는 욕망과 야심이 질척거리는 땅에서 떠나온 지 오래다. 정우성의 뚜렷한 이목구비와
글: 남동철 │
200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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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스크린의 아름다운 청년들 [6] - 라이언 필립
만나는 여자들마다 녹아내렸다던 전설의 돈 주앙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먼지 한점 섞이지 않은 햇살 같은 소년, 천상에서 추락한 듯한 천사의 얼굴. 옆에서 바라보아야만 그 이마와 코와 턱의 선이 얼마나 완벽한 각도를 그리며 떨어지는지 알 수 있는 라이언 필립(25)은 미켈란젤로의 조각 <다비드>에 영감을 주었던 소년의 모습을 짐작하게 한다. 향
글: 김현정 │
200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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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스크린의 아름다운 청년들 [5] - 주드 로
주드 로(27)는 스크린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탄성을 자아내는 배우다. 그의 어깨는 잊혀진 시대의 귀족처럼 당당하며, 단호한 입술은 빈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눈 밑의 깊은 주름은 파란색과 녹색을 오가는 눈동자에 사색의 깊이를 더한다. 황금처럼 빛나는 금발이 후광으로 느껴지는 주드 로는 <그리스 신화>에 비유하자면, 아폴론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글: 김현정 │
200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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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스크린의 아름다운 청년들 [4] - 조니 뎁
조니 뎁(37)의 아름다움은 명료하다. 뾰로통한 입술, 아르누보풍의 예리한 호(弧)를 그리는 눈과 눈썹. 순백의 도화지에 세필로 먹을 찍어 그린 듯한 그의 선(線)은 아주 작은 움츠림으로도 공기를 흔든다. 호화로운 색채도 구구한 대사도 군더더기로 느껴질 뿐이다. 1995년 <데드 맨>과 <에드 우드>에서 그가 흑백 스크린의 순수한
글: 김혜리 │
200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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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스크린의 아름다운 청년들 [3]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25)의 얼굴은 격렬한 충돌의 흔적을 담고 있다. 그의 얼굴은 또한 눈이 부시다. 케이트 윈슬럿에게 가래침 뱉는 법을 가르치는 그 유명한 <타이타닉>의 한 장면에서조차 여성관객의 찬탄은 극장을 메운다. 석양 무렵의 하늘처럼 빛과 그늘이 경계를 무너뜨리며 섞여 있는 그의 얼굴은 신의 세심한 붓질이 스쳐간 듯하다. 그 위에
글: 김현정 │
200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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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스크린의 아름다운 청년들 [2]
스타덤은 아름다운 육체와 청춘에 대한 우리의 강박적 욕구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에드거 모랭의 의견이 옳다면, 젊음과 미모를 최고의 셀링 포인트로 삼는 스타들은 피자마자 낙화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난 셈이다. 이런 냉엄한 현실을 가장 실감나게 한 배우들은 ‘브랫 팩’의 남자 멤버들. ‘브랫 팩’은 청춘 영화의 황금기였던 1980년대에 일련의 영
글: 김혜리 │
200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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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스크린의 아름다운 청년들 [1]
아도니스의 후예, 그들에게 꽃을 던져라
미국과 영국에서 지난 11일 개봉한 <비치>의 삼총사 대니 보일과 작가 존 호지, 제작자 앤드루 맥도널드는 영화 홍보를 위해 방문한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잠시 당황한 순간을 맞았다. 질문하라는 사회자의 채근에도 불구하고 청중은 입을 꼭 다문 채 눈만 껌벅이고 있던 것. 대니 보일은 나중에야 그들이 입
글: 김혜리 │
2000-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