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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홈그라운드’, 공간 이상의 공간, 그 소중한 기억과 기록
어서 와, 여기는 레스보스야. 근데 너희들 나한테 이모라고 부르지 마. 나는 명우 형이야, 알았지?” 영화는 한국 최초의 레즈비언 바 ‘레스보스’를 20년 넘게 지키고 있는 윤김명우의 밝고 경쾌한 인사로 시작된다. 1956년생, 칠순을 앞둔 나이에도 청춘 같은 쾌활한 에너지로 가득 찬 윤김명우가 들려주는 허심탄회한 이야기 속에는 한국 레즈비언 커뮤니티와
글: 박정원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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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마에스트로의 지휘, 비르투오소의 연기로 완성된 결혼 변주곡
<다키스트 아워>와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으로 아카데미 분장상을 수상한 가즈 히로가 길게는 5시간의 작업을 거쳐 브래들리 쿠퍼를 20세기의 전설적인 지휘자로 완벽히 바꾸어놓았으나,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은 거장의 예술적 고뇌와 그 이력을 파헤치는 직업적 전기가 아니다. 영화의 골격은 철저히 부부를 중심으로 짜여져
글: 김소미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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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교토에서 온 편지’, 누구 하나 서운하지 않게 고루 부친 네장의 편지
어느 겨울, 방송 작가 혜영(한선화)이 휴가를 내고 모처럼 고향 부산을 찾는다. 얼마 만의 귀향인지 혜영은 부산대교가 주황색에서 회백색으로 바뀌었다는 것도 이번 방문에서야 알았다. 부산 영도에서만 몇십년째 거주 중인 엄마 화자(차미경), 맏언니 혜진(한채아), 늦둥이 동생 혜주(송지현)는 아버지의 제사랍시고 고향에 온 혜영이 반갑지만 낯설다. 제사가 끝
글: 정재현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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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 시대를 앞선 미디어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에 대한 오마주
일제강점기 부유한 집안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백남준은 학창 시절 12음 기법을 처음 만든 아방가르드 작곡가 아널드 쇤베르크에게 매료돼 작곡가가 되기 위해 독일로 유학을 떠난다. 하지만 그곳에서 백남준은 미지의 나라에서 온 낯선 이방인이었다. 고독과 외로움에 고통받던 어느 날, 그는 아방가르드 작곡가 존 케이지의 공연을 보고 예술의 전환기를 맞이한다. 이후
글: 홍은애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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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나폴레옹’, 현대에 도착하지 못하고 그 시절에 갇혀버린 영웅담
1793년 1월21일,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단두대 위에서 민중의 심판을 받은 뒤 사람들은 새로운 영웅을 갈망했다. 민주주의 실현의 성지로 떠올랐던 광장은 광기와 공분의 장으로 전환된 지 오래고, 사람들은 계급사회를 향한 단죄와 처벌에 중독된 듯 끝없는 판정을 원한다. 불안한 국가 정세 속에서 때마침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낸 나폴레옹(호아킨 피닉
글: 이자연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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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3일의 휴가’, 희생을 부추기는 모성애는 이제 그만
시골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다 돌연사한 복자(김해숙)는 사망한 지 3년째 되는 날 저승에서 3일간의 휴가를 받고 가이드(강기영)와 함께 이승으로 내려온다. 미국에서 명문대학(UCLA) 교수로 재직 중인 자랑스러운 외동딸 진주(신민아)를 만날 설렘도 잠시, 그녀가 도착한 곳은 미국이 아닌 생전에 그녀가 살았던 김천 백반집이다. 설상가상으로 그곳에서 진주는 복자
글: 홍은애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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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마크로스 플러스 –무비 에디션-’, 가와모리 쇼지의 비행(非行)이 만들어낸 걸출한 비행(飛行)담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파일럿 이사무(야마자키 다쿠미)는 이민 행성 에덴에서 옛 라이벌 걸드(이시즈카 운쇼)와 재회한다. 둘은 각각 통합 우주군의 최신 가변형 전투기인 YF-19와 YF-21의 테스트 파일럿이 돼 정식 파일럿 자리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한편 마크로스 시티는 버추얼 아이돌 샤론 애플(효도 마코)의 인기로 들썩인다. 샤론 애플은 콘서
글: 정재현 │
2023-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