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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리빙: 어떤 인생’, 빌 나이의 따스함이 영화의 정체성
초로의 시청 공무원 윌리엄스(빌 나이)가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최소 6개월, 최대 9개월의 삶만이 남았다고 한다. 죽음의 문턱 앞에서 지나온 삶을 복기한다. 그는 이르게 아내를 여의고 홀로 아들을 키웠다. 하지만 장성한 아들은 자신의 아내 편만 들며 아버지를 험담하고, 갑갑한 본가에서 탈출할 생각뿐이다. 그는 평생을 시청 공무원으로 일했다. 그러나 어느
글: 이우빈 │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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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룩앳미 터치미 키스미’, 추운 겨울을 달짝하게 녹여줄 옴니버스 로맨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그리고 한국의 대도시에서 세쌍의 남녀가 묘한 인연을 키워나간다. 먼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배경으로 대부 업체 상담사로 일하는 여자와 카트장을 운영하는 남자의 달콤쌉싸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음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펍을 운영하는 남자와 그의 모델 ‘여사친’간의 엎치락뒤치락 모호한 관계가 흥미를
글: 박정원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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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비밀’, 연쇄적인 폭력들, 방관자에게 죗값을 묻다
한밤중 화장실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피살자는 강봉진(황상경). 특이한 점은 사체의 입에서 10년 전 날짜가 적힌 일기 조각이 발견됐다는 사실이다. 형사 동근(김정현)은 강봉진의 주변 인물부터 탐문하기 시작한다. 군대 선임이었던 한 제약회사 본부장인 성현(박성현)은 교육대에서의 봉진의 가혹행위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에 따르면 봉진의 괴롭힘으로 후임인
글: 오진우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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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물비늘’, 당신들의 단잠을 위한 혼신의 물장구
헤드폰과 수경을 쓴 한 중년 여성이 금속 탐지기를 활용해 강 밑바닥을 수색하고 있다. 그의 이름은 예분(김자영). 1년 전 불의의 사고로 중학생 손녀딸을 강에서 잃은 이후 예분은 운영하던 장례식장마저 방치한 채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한다. 그런 예분의 삶에 한 소녀가 등장한다. 손녀와 친구 사이였던 지윤(홍예서)이다. 이제 곧 보호자 없이 자신의 인생을 스
글: 김철홍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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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신 울트라맨’, <신세기 에반게리온>보다 먼, 특촬보다는 가까운 안노의 이상한 덕질
근미래의 일본 전역에 거대 괴수 화위수가 잇따라 출몰한다. 화위수에 대응하는 팀인 화특대가 있지만 나날이 강해지는 화위수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다. 어느 날 우주에서 정체불명의 은빛 거인 울트라맨이 날아와 화위수를 무찌른다. 하지만 위협은 나날이 커져 이번엔 인류를 멸종시키려는 외성인의 마수가 뻗치기 시작한다. <신 울트라맨>은 <신세기 에
글: 김경수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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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뉴클리어 나우’, 대단히 위험하게 느껴지는 영상 메시지
올해 78살인 미국 감독 올리버 스톤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원자력’이다. 그는 원자력이 기후변화가 감지되는 지구를 구원할 거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호소한다. 원자력을 인류 멸망과 등식으로 생각하지 말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대기를 망치지 않는 최선의 미래 에너지로 생각해 달라고 말이다.
‘나우’(now)가 들어간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지금
글: 이유채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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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노 엑시트’, 이 좁은 곳에 긴장감과 상징까지 빼곡이 담아낸
새벽 두시. 앨리스(카미유 로)는 한 남자와 함께 고속도로의 한 주유소에 도착한다. 남자가 차에 기름을 채울 동안 앨리스는 편의점에 들러 마실 것을 사려는데이상하게도 편의점은 텅 비어 있다. 편의점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애초에 앨리스가 새벽에 길을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꼬리를 무는 의문점에 대한 생각을 이제 막 시작하려는 찰나, 돌연 총성이
글: 김철홍 │
2023-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