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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 지속 가능한 창작자로 살기
“문학은 재미일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이기도 하다.” <롤리타>를 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말이라고 한다. 이 문장은 <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의 뒤표지에 인용되었는데, <롤리타>가 책 제목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조차 그 작품으로부터 기인한 ‘롤리타콤플렉스’라는 말을 널리 쓰고 있음을 떠올리면 나
글: 이다혜 │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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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길고 긴 나무의 삶> 나무와 즐거움
강원도 양떼목장에 놀러갔던 때의 일이다. 야트막한 언덕에 나무 하나가 서 있는데, 왜인지 그 나무를 향해 여자를 업고 가는 남자들이 있었다. 버뮤다의 삼각지대 같은 곳이라 부상자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나 했으나, 알고 보니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주인공을 연기한 송승헌이 송혜교를 업고 가는 장면을 그곳에서 찍었단다. 이런 ‘유명한’ 나무들은 곳곳에
글: 이다혜 │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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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아우슈비츠의 문신가>
리안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유명해진 소설 <파이 이야기>는 어느 작가가 흥미로운 경험을 한 사람을 소개받고 찾아가 들은 이야기를 옮겨 적었다는 식으로 구성된다. <아우슈비츠의 문신가> 역시 그렇다. 헤더 모리스는 어느 날,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졌다는 한 노신사를 소개받았다. 랄레 소콜로프라는 이름의 그는 홀로코스트에서의 시간을 들려주
글: 이다혜 │
사진: 오계옥 │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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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부끄러움>
“5월 어느 일요일 정오가 지났을 무렵, 아버지는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다.” 1952년. 소설가 아니 에르노의 소설 <부끄러움>의 첫 문장이다. “경험하지 않은 것은 쓰지 않는다”는 에르노의 12살 때의 기억(그는 1940년생이다). ‘그 사건’, 그러니까 아버지 손에 전지용 낫이 들려 있었고 어머니가 비명을 지르던 그 순간은 에르노에게 깊이
글: 이다혜 │
사진: 오계옥 │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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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레몬>
“언니가 죽었다.” 몇년 간격으로 발표되는 권여선의 소설들을 비정기적으로 따라읽고 있었던 나는 이 소설의 첫 문장을 이렇게 착각하고 있었다. 언니를 잃은 후 다언과 엄마의 삶은 망가진다. 다언에게 언니 해언은 내용 없이 텅 빈 형식의 아름다움으로 기억된다. ‘자기 신체의 아름다움을 우연히 해변에서 주운 예쁘장한 자갈 정도로 취급’하고, ‘어린애처럼 무심하
글: 김송희 │
사진: 오계옥 │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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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바닷마을 다이어리 9권>
이 책을 덮어도, 이 영화가 끝나도 어딘가에서 이 사람들은 계속 살아가고 있을 것 같은, 혹은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가 있다. 요시다 아키미의 <바닷마을 다이어리> 역시 그렇다. 엄마와 자식들을 버리고 집을 나가 다른 사람과 가정을 꾸리고 살았던 아버지의 15년 만의 부고, 어른이 되어 이제 부모의 보살핌 같은 것은 필요 없지만
글: 김송희 │
사진: 오계옥 │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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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소년이로>
유준의 집은 방이 여럿이었다. 우지는 차림이 깔끔했다. 오기가 눈을 떴다. 그 무렵에는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개들이 너무 짖지 않는다. 남편은 제조사 담당자와 통화하고 있다. 유는 갓 부서 배치를 받은 진에게 자신을 유능한 대리라고 소개했다. 뜨거운 걸 잘 마시면 처복이 있다.
편혜영 소설집에 실린 8편의 단편소설 앞 문장을 이어봤다.
글: 김송희 │
사진: 오계옥 │
2019-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