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비평]
[비평] ‘그 여름’, 지극히 마술적인, 또한 사실적인
2010년, 당시 대학생 한지원은 <코피루왁>이라는 24분(!) 분량의 단편(!)애니메이션을 발표했다. 비유와 상징, 함축 등의 기존 독립 단편애니메이션의 미학에서 벗어나 드라마 연출의 정공법을 택하면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담뿍 담아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10대 후반 주인공들은 주저 없이 질주했다. 넘치는 에너지와 탄탄한 기본기가 절묘하게
글: 나호원 │
2023-06-28
-
[후아유]
[WHO ARE YOU] ‘익스트림 페스티벌’, 장세림
배우 장세림은 첫 장편영화 <익스트림 페스티벌>을 찍으면서 “내가 지금 다신 할 수 없는 연기를 하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 스타트업 ‘질투는 나의 힘’에 인턴으로라도 들어가고자 종종대는 취업준비생 장은채는 곧 한 작품의 배역을 얻기 위해 애쓰는 신인배우 장세림이었기 때문이다. “김홍기 감독님에게 ‘너로부터 출발한 캐릭터’라는 말을 들었지만 북
글: 이유채 │
사진: 오계옥 │
2023-06-22
-
[씨네21 리뷰]
[리뷰]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잔혹한 흡혈귀의 테제, 소년이여 펑크가 되어라
마일스 모랄레스(샤메익 무어)는 스파이더맨으로서의 슈퍼히어로 생활과 평범한 10대 소년의 삶을 병행 중이다. 마일스의 부모는 자꾸 말없이 집을 나가고 무언가 숨기는 듯한 아들을 심히 걱정하고 있다. 그러던 중 차원 조종 능력을 지닌 빌런 스팟(제이슨 슈워츠먼)이 스파이더맨의 숙적을 자처하며 나타난다. 한편 전작인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2
글: 이우빈 │
2023-06-21
-
[씨네21 리뷰]
[리뷰] ‘믿거나 말거나, 진짜야’, 거짓 같은 환상 속 진짜 욕망의 부작용
중년 부부 마리(레아 드루케)와 알랭(알랭 샤바)은 부동산 중개인 프랭크로부터 이사 갈 집을 소개받는다. 프랭크는 이들 부부에게 이 집의 백미이자 하이라이트라며 지하실에 자리한 미스터리한 구멍을 보여주는데, 일종의 시간 여행 통로인 이 구멍은 통과하는 사람이나 물체의 생물학적 시간을 거꾸로 가게 만든다. 구멍을 통해 젊어짐을 경험한 마리는 이내 자제력을
글: 박정원 │
2023-06-21
-
[씨네21 리뷰]
[리뷰] ‘북 오브 러브’, 번역 중 손실된 사랑을 모으다
영국의 무명작가 헨리(샘 클라플린)는 ‘현명한 심장’이란 제목의 소설을 출간한다. 반응은 시원찮고 서점 직원은 그에게 다른 일을 알아보라고 충고한다. 좌절한 그에게 희소식이 찾아온다. 편집자 젠(루시 펀치)은 멕시코에서 번역본이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말한다. 홍보차 멕시코로 떠난 헨리는 도착 후 자신의 책을 보고 놀란다. 번역가 마리아(베로니카 에체기)가
글: 오진우 │
2023-06-21
-
[씨네21 리뷰]
[리뷰] ‘손’, 영화가 의도한 톤의 이격이 금방 흥미를 잃을 때
간밤의 과음으로 인해 편치 않은 잠자리를 가진 봉수(이재원)가 귀신이 나오는 꿈을 꾸고 잠에서 깬다. 봉수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화장실로 향하는데, 바로 그곳에서 변기로부터 솟아나온 기괴한 형상의 ‘손’을 발견한다. 깜짝 놀란 봉수는 아내 주희(정서하)를 깨워 상황을 수습해보려 하지만, 손으로부터 위협을 느낀 주희는 금세 정신을 잃고 만다. 그렇게
글: 김철홍 │
2023-06-21
-
[씨네21 리뷰]
[리뷰] ‘수라’, 하나로 수렴하는 거대한 생태계
2006년 새만금 갯벌을 촬영하려다 불의의 사고로 카메라를 놓았던 황윤 감독. 그에게 새만금은 아픈 기억이 서린 곳이다. 그랬던 황윤 감독은 2014년 다시 전북 군산으로 이사 온다. 그리고 20년간 갯벌의 철새들을 촬영해온 오동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장을 만나게 된다. 군무를 추는 저어새. 단란한 검은머리갈매기 가족. 황윤 감독은 새만금의 모습을 담기 위
글: 홍수정 │
2023-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