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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립세의 사계’, 이야기가 주는 고통을 넘어서지 못하는 보이는 것의 아름다움
1800년대 말, 폴란드 립세 마을에 사는 야그나(카밀라 우젱도프스카)는 수려하나 부족한 여자로 알려져 있다. 남편이 없기 때문이다. 제 손으로 어여쁜 것들을 만들며 어머니와 영원히 함께 살길 바라지만 집에서는 그의 결혼을 밀어붙인다. 결국 부유한 농민이자 사별한 중년 보리나(미로슬로우 바커)의 아내가 된다. 이제 동네에선 그를 다 가진 여자라고 부르지만
글: 이유채 │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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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외계+인 2부’, 방대한 세계관의 결자해지
이안(김태리)은 2022년에 인간의 신체를 뺏은 외계인 죄수들에게 쫓기던 중,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던 가드(김우빈), 썬더(김우빈)와 고려 시대로 도망쳐 성장한 인물이다. 이안이 외계인들의 지구 침공을 막기 위해 미래로 복귀하려면 ‘신검’을 되찾아야 하지만, 이안과 함께 고려 시대로 넘어온 외계인 자장(김의성)이 신검을 뺏으려 한다. 이안과 연을 맺은 도
글: 이우빈 │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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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노 베어스’, 비극을 피사체로 삼는 카메라의 숙명적 딜레마
출국 금지 상태의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는 이란의 작은 국경 마을에 자리 잡은 뒤 튀르키예에서의 다큐멘터리 촬영을 원격으로 지휘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유럽으로의 망명을 꿈꾸며 위장 여권을 구하는 남녀. 한편 그의 카메라에 사랑의 도피를 계획하는 연인이 포착된다. 국경과 관습의 울타리에서 탈출하려는 두쌍을 바라보는 파나히는 점차 이들의 여정과 관계를 맺
글: 박수용 │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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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이어지는 땅’, 풍경과 얼굴로 메우기엔 너무나 큰 우연들의 간극
런던에서 유학 중인 호림(정회린)은 어느 날 두 가지 우연을 마주한다. 우연히 낯선 여자의 영상이 담긴 캠코더를 습득하고, 산책 나선 공원에서 전 애인 동환(감동환)을 만난다. 호림은 휴대전화를 분실했다는 핑계로 동환의 전화를 빌린다. 그사이 동환의 현재 애인 경서(김서경)도 공원에 도착하고, 영상 속 여자였던 이원(공민정)까지 넷은 저녁 식사를 하게 된
글: 최현수 │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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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인투 더 월드’, 생태주의적 유머로 그려낸 <오리 날다>
본디 청둥오리는 겨울 철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점차 텃새화되는 경향이 있다. 겨울에 먹이를 찾으러 한국으로 날아온 청둥오리들이 이제는 여름에도 하천에서 한가롭게 물장구를 치고 있다. 이는 가족을 과잉보호하는 청둥오리 가장 맥(쿠마일 난지아니)과 그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맥은 매일 아이들에게 가장 현명한 방법은 작은 연못에서 평생을 사는 것이며 연못 밖
글: 최현수 │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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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길위에 김대중’, 쉽게 굽히지 않고 쉽게 미끄러지지 않고 오직 전진
영화 <길위에 김대중>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애를 다시 들여다보기 위해 역사가 비추지 않았던 조각을 찾는 데 집중한다. 사상 최초로 공개되는 미공개 영상과 시각 자료, 김대중 전 대통령 주변인의 목격담과 증언은 그가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공들인 시간을 증명한다. 작은 배 한척으로 시작한 해운회사로 목포의 유망한 청년 사업가가 된
글: 이자연 │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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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위시’, 지난 세기 디즈니의 영광의 순간들을 모아
소원을 현실로 이루어주는 로사스 왕국의 소녀 아샤(아리아나 더보즈)는 요즘 고민이 깊다. 100번째 생일을 앞둔 할아버지의 소원이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국왕 매그니피코(크리스 파인)에게 부탁하기 위해 그의 비서직에 지원한 아샤는 주민들의 꿈을 통제하려는 국왕의 음모를 알게 된다. 상심에 빠져 기도하는 그녀에게 응답한 ‘별’. 동물들에게 사람의
글: 박수용 │
2024-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