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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넥스트 골 윈즈', 축구영화라 쓰고, 아메리카사모아 투어라 읽는다
<넥스트 골 윈즈>는 2001년 월드컵 예선에서 호주 국가대표에 31 대 0이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로 패배해서 세계의 비웃음거리가 된 아메리칸사모아 국가대표의 실화를 각색한 영화다. 때는 2011년 월드컵 예선을 한달 앞둔 시점이다. 오합지졸인 아메리칸사모아 국가대표의 소원은 A매치에서 한골이라도 득점하는 것이다. 그들 앞에 불같은 성격으로 물의
글: 김경수 │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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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사랑하는 기생충’, 중반에 이르러 효력을 다하는 신선함
성탄절에 모든 연락 수단을 끊어버리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인 청년 코사카(하야시 겐토)는 사시사철 모자와 마스크, 장갑이 없으면 바깥 활동이 불가능하다. 극도의 결벽증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한 남자가 그를 찾아와 히지리(고마쓰 나나)란 여고생을 맡아주지 않으면 지질한 음모를 까발리겠다고 협박한다. 강제로 성역을 열게 돼 불쾌한 건 잠시뿐, 코사
글: 이유채 │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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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나의 올드 오크’, 어떤 비극의 순간에도 연대를 외치는 신념
시리아 난민들을 태운 버스가 영국의 한 폐광촌에 예고 없이 도착한다. 빈곤에 지친 일부 주민은 이들을 멸시하고 경계하지만, 이방인들을 환대하며 기꺼이 생필품을 나누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오래된 펍 ‘올드 오크’를 운영하는 TJ(데이브 터너)는 후자의 인물이다. 이유 없이 괴롭힘을 당하던 난민 여성 야라(에블라 마리)를 도와준 뒤로 두 사람은 각별한 친구
글: 조현나 │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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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킹덤3: 운명의 불꽃’, 전쟁은 있되 인간이 없는 공허한 스펙터클
중국 천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하라 야스히사의 동명 만화 <킹덤>을 원작으로 한 실사영화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다. 기원전 244년 조나라가 10만 대군을 이끌고 진나라를 침략하면서 시작한다. 조나라는 16년 전 진나라의 장군 백기가 저지른 장평 대학살에 원한을 품고 이에 복수하려고 한다. 진나라의 왕 영정(요시자와 료)은 전설적인 장군 왕기
글: 김경수 │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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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애니메이션보다 큰 텍스트, 전세계 오타쿠의 마음을 LCL의 바다로
2000년 남극 부근에 대폭발 ‘세컨드 임팩트’가 일어나며 지구엔 극심한 기후변화 등 대재난이 발생했다. 그리고 2015년, 지구를 멸망시킬 수 있는 ‘서드 임팩트’를 발발시키려 의문의 거대 괴수 ‘사도’들이 인류를 내습한다. 이에 범세계적 특무 기관 네르프가 인간형 거대 병기 에반게리온을 이용해 맞선다. 에반게리온에 탈 수 있는 조종자는 이카리 신지(오
글: 이우빈 │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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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라이즈’, 공동체의 힘을 일깨우는 정갈한 상상력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발레리나인 엘리즈(마리옹 바르보)는 26살 젊은 나이에 발레 <라 바야데르>의 주연으로 발탁된 유망주다. 이 무대만 잘 소화하면 그녀는 탄탄대로를 걸을 것이다. 그러나 대망의 첫 공연이 열리는 날 그녀에게 예기치 못한 불운이 연달아 닥친다. 무대에 오르기 직전 같은 발레단의 발레리노이자 남자친구인 줄리앙이 바람을 피우는 것을
글: 김경수 │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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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덤 머니’, 혁명의 깃발은 레딧 밈으로, 북소리는 킥과 스네어로
때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던 2020년 말. ‘포효하는냥’이라는 닉네임의 주식 유튜버 키스 길(폴 다노)은 오프라인 게임 판매사 ‘게임스톱’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가격이 하락할 때 돈을 버는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된 게임스톱의 주가는 10달러 언저리에 머무르고 있었다. 문제는 주식 총량에 비해 과한 공매도가 이루어졌다는 것.
글: 박수용 │
2024-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