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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수리수리 집수리>
지은 지 30년 된 빌라에 살고 있다. 옥상은 방수 처리가 미흡해 긴 장마 기간이면 금세 비 샌 자국이 누런 벽지 위로 올라오기 시작한다. 어느 날 문에 ‘같이 돈을 모아 노후화 빌라를 수리하자’는 어느 주민의 글이 포스트잇으로 붙어 있었다. 여덟 세대밖에 살지 않는 빌라지만 아무도 그 포스트잇에 답을 하지 않았고, 보수 공수는 흐지부지되었다. 빌라 여덟
글: 김송희 │
사진: 백종헌 │
20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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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폴리스>
'모두가 해리 홀레를 그리워해.'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0권에 부제를 붙인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전편의 책 말미에 주인공이 떠나며 이야기를 마무리짓는다 해도, 시리즈 독자라면 다음 권에서 그가 돌아올 일을 의심하지는 않으리라. 하지만 떠난 사람의 비장함을 떠올려보라. 그리 쉽게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중대한 사건만이, 해리 홀레를 다시
글: 이다혜 │
사진: 백종헌 │
20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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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은주의 영화>
"거의 영화였다, 영화였어." 초등학교 3학년 때의 추억을 회상하는 목소리로 시작하는 소설 <은주의 영화>는 은주가 아버지와 극장에 갔던 추억을 떠올리는 중이다. 영화보다 중요했던 것은 영화를 보고(제목이 기억나지 않음) 아버지와 찻집에 가 아이스크림을 먹던 추억이나, 또 영화를 보고(지아장커의 <스틸 라이프>) 아버지와 중국집에 가
글: 이다혜 │
사진: 백종헌 │
20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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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9월의 책
과거란 미화되기도 쉽고 잊히기도 쉽다. 아니, 과거는 그대로 거기 있는데 사람이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이 재현된다. 우리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과거를 미화해 기억하기도 하고, 그것이 없었던 일인 양 잊어버리기도 한다. 유튜브에서 ‘탑골가요’라 불리는 90년대 ‘인기가요’의 무대들은 지금에야 웃긴 것으로 재해석되며, 당시에는 그것이 일반적이었던 것으로 여기지
글: 씨네21 취재팀 │
사진: 백종헌 │
20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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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빌어먹을 감정 날려버리기> 내 갈 길 가는 법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은 기쁨은 물론이고 슬픔도 분노도, 까칠함이나 버럭하는 성격도 다 이유가 있어 한 인간의 마음 안에 공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기쁨과 자기 긍정만 있으면 아쉬울 게 없을 듯하지만, 그래서는 실수를 무한반복할 가능성도 높다. 문제는 흔히 부정적 감정과 긍정적 감정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알아서 균형을 잡는 법은 없다는
글: 이다혜 │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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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밤의 언어> 발견된 아름다움
“개정의 주 내용과 관련된 것은 이른바 총칭대명사인 he 부분의 he를 문맥, 소리, 기분에 따라 they, she, one, I, you, we로 수정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정치적인 변경입니다. 애초에는 강한 저항감이 들어 좀처럼 그럴 마음이 들지 않았지만, 최종적으로 he가 의미하는 것은 he 외에는 아니라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글: 이다혜 │
201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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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문지 에크리>
산문, 에세이, 수필… 다 비슷한 글을 일컫는 것 같지만 그것들이 주는 느낌은 제작기 다르다. 문학과지성사의 산문 시리즈 ‘문지 에크리’는 에세이보다는 산문이라는 용어가 더 어울린다. 일상생활이나 체험한 것을 생각나는 대로 써내려간 글이 있는가 하면 소설과 시의 중간쯤에 자리한 것 같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산문도 시리즈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도
글: 김송희 │
사진: 최성열 │
2019-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