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21 리뷰]
[리뷰] ‘두 세계 사이에서’, ‘체험한다’와 ‘살아낸다’ 사이의 그 확실한 벽
작가 마리안(쥘리에트 비노슈)에게 활자화된 경제위기는 더이상 와닿지 않는다. 그녀는 고용불안의 현실을 체험하고자 프랑스 북부의 항구도시 캉에서 일용직 청소부 생활을 시작한다. 이혼한 가정주부로 위장한 채 노동자들을 관찰하는 사이 크리스텔(헬렌 랑베르)과 마릴루(레아 카르네)라는 두 친구가 생긴다. 마리안은 그녀들과의 순박한 우정이 기쁘면서도 정체가 발각될
글: 박수용 │
2024-01-31
-
[씨네21 리뷰]
[리뷰] ‘웡카’, 낯선 문화를 향한 관용과 연대를 녹인 폴 킹의 달콤한 낙관
한 청년이 런던 땅에 발을 내딛는다. 지난 7년간 7대양을 떠돌며 세상을 배운 그의 이름은 윌리 웡카(티모테 샬라메)다. 윌리의 수중엔 은화 몇닢뿐이지만 그의 모자 속엔 값을 매길 수 없는 가득한 꿈이 있고 머릿속엔 런던 시민들을 사로잡을 초콜릿 제조술과 마술 실력이 있다. 누가 보아도 세상 물정 모르는 뜨내기인 윌리는 블리처(톰 데이비스)의 꼬임에 넘어
글: 정재현 │
2024-01-31
-
[씨네21 리뷰]
[리뷰] ‘추락의 해부’, 정교한 카메라를 따라 관계의 피부를 절개하는 의심의 칼날
산장에서 발생한 한 남자의 의문의 추락사. 의학적 사인은 두부외상, 법의학적 사인은 사고 혹은 의도가 개입된 사망. 같은 시간 유일하게 산장에 있던 아내 산드라(잔드라 휠러)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최초 목격자인 아들 다니엘(밀로 마차도 그라네르)은 시각장애로 인해 신빙성 있는 증언을 하지 못한다. 추락의 원인을 되짚는 법정에서 단란해 보이던 가정의
글: 박수용 │
2024-01-31
-
[씨네21 리뷰]
[리뷰] ‘일 부코’, 인간의 표면과 자연의 내부를 겹쳐 세계를 그리다
1960년대 이탈리아 밀라노에 유럽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세워지고 있을 무렵, 한 동굴 탐험대가 남부 칼라브리아 내륙의 한 시골 마을로 향한다. 이들은 대략 700m에 달하는 끝이 보이지 않는 비푸르토 동굴을 탐험하기 위해 온 것이다. 조용했던 마을은 이들 덕분에 떠들썩해지기 시작한다. 탐험대는 동굴 입구에 베이스캠프를 꾸리고 탐험을 시작한다. 이 모습을
글: 오진우 │
2024-01-31
-
[씨네21 리뷰]
[리뷰] ‘비욘드 유토피아’, 지나치게 연민하지도, 지나치게 관여하지도
<비욘드 유토피아>는 탈북민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북한의 인권 실태를 폭로한 다큐멘터리다. 지금까지 낙원이라 믿고 자란 자국을 스스로 탈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기록했다. 어려서부터 서양 국가들은 야만적이고 참혹하다는 메시지의 동화와 동요를 접하고 자란 아이들은 오로지 북한만이 유일한 천국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북한
글: 조현나 │
2024-01-31
-
[씨네21 리뷰]
[리뷰] ‘아녜스 V에 의한 제인 B’, 아녜스와 제인, 두 예술가의 삶과 영화에 대한 사유
지난해 여름 별세한 시대의 아이콘 제인 버킨의 삶과 업을 다루는 영화라는 점에서 <아녜스 V에 의한 제인 B>를 선택한 이에겐 예상과 다소 다른 결과물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제인 버킨의 생과 커리어를 연대기적으로 훑는 아카이브 푸티지나 관계자들의 정갈한 인터뷰 등은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은 영화가 상투적이고 심
글: 박정원 │
2024-01-31
-
[씨네21 리뷰]
[리뷰] '클럽 제로', 웃을 수도 화낼 수도 없는 무기력한 부조리극
미스 노백(미아 바시코프스카)은 엘리트 학교에 새로 부임한 영양 교사다. 환경과 건강을 염려하는 아이들에게 노백은 ‘의식적으로 먹기’라는 느린 식사법을 제안한다. 눈앞의 음식을 천천히 응시하면서 먹으면 먹는 속도가 줄고 자연스레 먹는 양도 줄게 된다. 음식을 적게 소비하면 환경을 지킬 수 있고 스스로를 통제하면서 마음의 평화까지 얻게 된다는 것이 그녀의
글: 김예솔비 │
2024-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