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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구스 반 산트의 걸작 <라스트 데이즈> [2]
시간의 조립과 공간의 은유와 소리의 불일치
<엘리펀트>에서 인물들은 여러 번 같은 순간을 다시 지나친 뒤에야 최종에 도달한다. <라스트 데이즈>에서 주인공 블레이크의 시간은 더 현란한 방식으로 재조립된다. 시간적으로 어떤 한 장면이 앞에 있는 것인지 혹은 뒤에 오는 것인지는 반드시 그 순간으로 되돌아가고 나서야 알 수 있다. 하지만
글: 정한석 │
200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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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구스 반 산트의 걸작 <라스트 데이즈> [1]
커트 코베인이 죽은 지 12년이 지났다. 그의 죽음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시대의 상처로 남아 있다. 94년 같은 해에 절친한 친구이자 배우인 리버 피닉스를 이미 죽음의 신에게 빼앗긴 적이 있던 구스 반 산트는 <게리> <엘리펀트>에 이어지는 삼부작 마지막 작품으로 커트 코베인을 다룬 <라스트 데이즈>를 만들었다. 그
글: 정한석 │
200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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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거장의 떠나는 길 [2]
“위풍당당한 기세가 대단했지”
4월14일 금요일, 빈소 셋쨋날
원로영화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빈소에서, 현재 활동 중인 영화인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신세대 배우 중 이병헌이 유일하게 조문하여 잠시 술렁였고, 배우 안성기, 박중훈을 비롯하여 이창동 감독 등이 다녀갔다고 누군가가 귀띔한다. 납북 이후 충무로에서 활동하지 못했던 공백
글: 오정연 │
사진: 서지형 │
200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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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거장의 떠나는 길 [1]
지난 4월11일 밤. 신상옥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멜로와 사극, 코미디와 무협, 전쟁물과 심지어 서부극과 뮤지컬까지 섭렵하며 오로지 관객만을 생각했던 그는 한국의 하워드 혹스라 불려 마땅한 장인이었지만, 기자가 직접 보았던 그의 영화는 <성춘향>과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두편뿐이었다. 생전의 고인을 인터뷰하는 영광 또한 누린 바
글: 오정연 │
사진: 서지형 │
200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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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에릭 쿠의 작품세계 [2]
<12층> 역시 12층의 공공주택 아파트에 살고 있는 몇몇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하릴없이 커피숍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중년 남자들로부터, 살이 찐 딸에 대한 언어적 학대를 퍼붓는 어머니 그리고 그런 어머니 때문에 자살을 생각하는 딸, 중국 출신의 아내와 문제를 겪고 있는 아구라는 남자 그리고 자살 이후에도 아파트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청년
글: 김소영 │
200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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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에릭 쿠의 작품세계 [1]
<내 곁에 있어줘>는 테레사 첸이라는, 청각장애를 이기고 장애아동을 가르치는 교사가 된 여인에게 헌정된 영화다. 그녀와 전혀 관계없는 여러 사람들에 얽힌 이야기들이 테레사 첸의 이야기로 절묘하게 흘러간다. 감정의 결이 애잔하게, 쓸쓸하게 흘러가는 이 영화는 추락장면에 이르러 극적 순간을 맞는다. 압축 성장을 겪은 동아시아 도시에서 만들어진
글: 김소영 │
200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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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마초 잡는 여인들의 맞춤 병기 [2]
2. 총, 칼-화끈한 그녀들의 무기
총기나 칼을 구하기 쉽다고 해서 언니들을 함부로 할 수 있다는 망상을 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 일은 없다. <킬 빌>을 보면 완력이나 기술에서 남자가 여자를 압도한다는 건 환상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자기보다 연약한 여자를 강간할 수 있다고 믿는 우매한 마초들은 생명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밧줄로 묶은
글: 이종도 │
200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