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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느리지만 달콤한 박물관 산책 <뮤지엄 아워스>
빈미술사박물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요한(바비 조머)은 자신의 직업을 적당히 즐기는 훌륭한 관찰자이다. 늘 보아왔던 그림 속에서 새로운 디테일을 찾아내거나, 관람객의 얼굴을 통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그의 소일거리다. 특히 피터르 브뤼헐의 작품이 그에게는 가장 소중하다. 브뤼헐의 그림은 빈미술사박물관이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으며, 디테일이 풍성해서 다양한
글: 이지현 │
201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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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연쇄살인범의 모순된 부성애 <살인자>
<살인자>는 연쇄살인마의 엽기적인 살인 행각이 아니라 살인자와 그의 아들이 겪는 심리적 고뇌에 초점을 둔 스릴러다. 아버지가 살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소년은 자신에게도 범죄자의 피가 흐르고 있는 건 아닐까 고민하고, 아버지는 아들에게 범죄 사실을 들킬까봐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른다. 아들은 실존적인 질문을 던지고, 아버지는 부성애의 딜레마에 빠
글: 이현경 │
201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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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로맨틱 발레 실황 공연 <지젤>
순진하고 아름다운 시골 처녀 지젤(질리언 머피)은 우연히 알브레히트 왕자(퀴 후안)와 마주친 뒤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둘의 즐거운 연애는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숨겨왔던 왕자의 신분이 들통난 데다 그의 약혼녀가 마을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충격을 받은 지젤은 이성을 잃어 미쳐가고, 결국 생명을 잃는다. 이윽고 숲의 요정 ‘윌리’로 변한 그녀가 다시금 등장
글: 이지현 │
201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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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가족이 바라는 최상의 식사 <만찬>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만찬>의 가족은 사는 게 힘들다. 자식들 용돈받는 노부부는 눈치 보기 바쁘고, 장남 인철(정의갑)은 갑자기 직장에서 해고당했다. 이혼한 딸 경진(이은주)은 심장병으로 고생 중이다. 막내아들 인호(전광진)는 대리운전을 하며 힘겹게 살아간다. 이 정도면 됐다 싶은데도 가족의 고통은 더해간다. 아이를 갖지 못하는 인철 부부
글: 이화정 │
201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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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슈퍼히어로들의 대결 <극장판 가면라이더 vs 파워레인저 슈퍼히어로 대전>
가면라이더와 파워레인저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각각 대쇼커와 대잔개크 군단의 지구 정복 계획에 맞서 싸우던 가면라이더와 파워레인저(슈퍼전대). 그러던 어느 날 “파워레인저 캡틴포스”의 캡틴 마벨러스가 역대 가면라이더들을 닥치는 대로 공격하기 시작하고, “가면라이더 디케이드”의 츠카사 역시 전대전사들을 습격하기 시작한다.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심지어 적들과
글: 김보연 │
201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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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알츠하이머’에 대한 원초적 두려움 <기억속에 퍼즐>
자신의 기억을 신뢰할 수 없다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이다. 가벼운 건망증이나 자기편의적인 기억 왜곡이야 누구든 겪는 일이지만 “내가 누구인가, 여긴 어디인가?” 하는 수준이면 삶 전체가 혼란스러워진다. 연약한 육체를 지니고 태어났지만 이성을 가진 존재라서 특별한, 인간이기에 더욱 그렇다. 주로 ‘알츠하이머’를 다룬 영화들은 <아무르>나 <어
글: 김지미 │
201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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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마피아 가족의 근질거리는 본능 <위험한 패밀리>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을 경찰에 밀고한 마피아 보스 프레드(로버트 드 니로)는 가족과 함께 쫓기는 신세다. 프레드 가족은 증인보호제도에 따라, CIA 요원 스탠스필드(토미 리 존스)의 도움으로 프랑스의 한 시골 마을에 잠입한다. 프레드는 작가로 위장해 매일 총을 쏘는 대신 타자기를 두드리며 지난 시간을 들여다본다. 아내 매기(미셸 파이퍼)는 성당에서, 딸
글: 김소희 │
2014-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