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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강변의 무코리타’, 무코리타‘들’이 모여 마주하는 어떤 힘 혹은 진실에 대하여
어느 작은 어촌에 과거가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러운 청년 야마다(마쓰야마 겐이치)가 이사를 온다. 오징어 공장에서 일을 시작한 그는 공장 사장의 소개로 알게 된 무코리타 공동주택에 입주한다. 인적이 드물어 평화로우면서도 무료한 이곳 마을에는 나름의 개성을 지닌 이웃들이 살고 있는데, 대뜸 찾아와 욕실을 빌려달라고 할 만큼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옆집 남자 시마
글: 박정원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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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준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제멋대로의 기억을 감히 역사라 말하는 이들에게
사진 같은 기억(photographic memory). 흔히 기억력이 좋은 사람을 지칭할 때 쓰는 말이다. 무언가를 직접 보는 것 같은 기억력이라고 해서 ‘직관기억’(eidetic memory)이라는 좀더 전문적인 용어도 있다. 직관기억은 성인에게서는 보고되지 않는 특징이며, 아동기의 특정 사례에서도 무언가를 본 직후 아주 짧은 기간만 지속되는 것으로 관
글: 정준희 │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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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더 문’의 빈틈이 던지는 질문
<더 문>이 비평적으로나 흥행적으로나 지지부진한 이유는 영화를 감싼 가족주의적이고 국가주의적 뉘앙스 때문이다. 실제로 비판이 무색할 정도로 거친 보수적 정서가 영화를 두르고 있다. 이 영화를 ‘국뽕영화’라고 정리하고 넘어가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한데 <더 문>은 거시적 이념으로 환원되지 않는 모호한 균열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글: 김신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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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케이팝 파티]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아직도 니 얼굴이 이렇게 생생한데
음악을 들을 때 장소는 얼마나 중요한가? 최고급 음향 시스템이 갖춰진 청음실이나 아티스트와 오감을 나누는 콘서트장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매달리고 싶은 질문은 특정 음악이 ‘장소’로 인지되는 소소한 경험들에 있다. 2008년 겨울에 강남역에서 안경을 살 적, 가게 점원 중 한명이 너무도 서럽게 울던 것이 생각난다. 그때 가게에선 빅뱅의 &l
글: 복길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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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즉흥성과 변주로 빼곡한 새로움을!, 세종문화회관 ‘백현진 쑈: 공개방송’ 백현진 연출가
백현진은 만나면 일단 호칭 정리부터 하게 되는 종합예술가다. 음악가이자 현대미술가이자 배우이기 때문이다. 그의 자기소개대로라면 “연남동 사는 72년생 쥐띠 아저씨”이자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에 관계된 일을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이번엔 쇼를 만들었다. <백현진 쑈: 공개방송>(이하 <백현진 쑈>)은 동시대 예술가의 실험적
글: 이유채 │
사진: 백종헌 │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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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탐방]
[인터뷰] 내 손으로 만들고 채우는 무대 경험,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박준혁 졸업생
-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연극트랙 13학번으로 입학했다. 당시 입시는 어떻게 준비했나.
= 2012년 군 복무 중 꿈이 바뀌었다. 원래는 기계공학과를 다녔는데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다. 그렇게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다시 준비했고, 발성, 목소리 톤, 발음 등 기초부터 다듬어야 했다. 가장 어려웠던 게 2차 종합실기였다. 연기와 노래를 선보이고 면
글: 이자연 │
사진: 최성열 │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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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탐방]
[인터뷰]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토대를 쌓도록', 이영석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장
-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는 연극트랙과 영화트랙 두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둘은 어떻게 구분되나.
= 학과 안에 세부 전공이 명확하게 분리돼 있다. 연극트랙은 연기와 연극연출이 특성화돼 있고, 영화트랙은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연출을 전문적으로 교육한다. 영화가 기본적으로 움직이는 이미지에 가깝다면 연극은 무대 위에서 배우가 직접 매체가 된다.
글: 이자연 │
사진: 최성열 │
2023-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