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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멜랑콜리한 방랑을 즐기다, 빔 벤더스 특별전
빔 벤더스의 최근 영화를 본다는 것은 그를 좋아했던 관객에겐 좀 가슴 아픈 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벤더스는 과거에 비해 의미있는 작품들을 내놓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작으로 알려진 <베를린 천사의 시>(1987)가 발표될 때, 이미 그의 쇠락을 예고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세속적인 낭만의 과잉 표출이 약점으로 지적됐던 것이다. 벤더스가
글: 한창호 │
200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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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감동을 만드는 침묵의 언어, 미국 무성영화 특별전
세계 영화사를 다룬 어느 책을 참조하든지, 영화의 역사에서 1915년은 하나의 전환점을 이룬다. 미국의 영화사가인 톰 거닝의 표현을 빌린다면, 세계 영화사에서 1915년은 시각적 볼거리를 통한 매혹의 영화(cinema of attraction)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서술하는 영화(cinema of narration)로 나아가는 전환점이었고, 그 중심에 D
글: 안시환 │
2007-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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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카메라 안으로 들어온 역사적 비극, 스페인영화제
스페인 영화사에서 1950년대는 중요한 전환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는 프랑코 정권의 통제와 검열로 국가 선전용 혹은 종교적인 영화 일색이던 영화산업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던 때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문화적 탄압이 거센 가운데,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에 영향을 받은 당대의 감독들이 스페인의 사회적 문제를 영화 속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고민은 19
글: 남다은 │
2007-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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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일본 코미디 특별선, 2월28일부터 필름포럼에서
‘웃음’은 만국공통의 언어이지만, 웃음 코드는 민족, 국가 그리고 지역과 계층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얼마 전 개봉한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가 어떤 이들에게는 신랄한 풍자를 통해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불쾌한 경험으로 기억되는 것만 보아도 웃음을 유발하는 데 취향과 가치관의
글: 김지미 │
200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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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성난 젊은이들의 거친 숨소리를 듣다, 영국 프리시네마 특별전
영국 뉴웨이브는 대략 세 단계를 거치며 발흥하고 몰락했다. 첫 번째, 1956년부터 1959년까지 젊은 영화인들이 새로운 중·단편영화를 상영하는 ‘프리시네마’를 프로그램하면서 기존 영화산업에 대항한다. 두 번째, 1958년 이후 프리시네마의 주역들이 장편영화 작업으로 옮겨오며 영국 뉴웨이브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세 번째, 모드족의 발랄함과 중산층의 성해
글: 이용철 │
2007-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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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인간의 욕망을 해부한다, 김기영 회고전
“인간의 본능을 해부하면 검은 피가 난다. 그것이 욕망이다.” ‘반골과 외골수의 작가’ 김기영 감독의 회고전이 열린다. 그의 영화에는 거의 예외없이 왜곡된 성적 충동, 소유욕, 질투, 동반자살, 살인, 사도마조히즘 따위가 등장한다. 김기영은 이러한 모티브를 통해 인간의 본능을 해부했고, 동시에 중산층적 배경을 끌어들임으로써 그러한 비정상의 심리를 부르주아적
글: 이유란 │
2007-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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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코스모폴리탄의 통찰력을 엿보다
이집트의 국민감독 유세프 샤힌 특별전, 2월 8일부터 15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우리에게 타자는 어떤 의미일까요?” 이집트의 국민감독 유세프 샤힌(1926~)은 <알렉산드리아…뉴욕>에서 머리가 희끗한 영화감독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이 질문은 지난 50여년간 작품 활동을 지속해온 유세프 샤힌 자신에게로 향하는 것이자 그가 고수하는 영화
글: 남다은 │
2007-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