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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네 번째 원숭이>
살해당한 사람의 소지품을 형사들이 살핀다. 세탁소 영수증, 회중시계, 다양한 동전으로 총 75센트가 있다. 희생자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고, 지문 감식으로 신원을 확인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형사들은 회중시계를 보며 나이가 많은 사람일지 모르겠다고 추론한다. 시계를 열어보자 이상한 점이 있다. “3시14분에 멈춰 있는데? 사고 시각이 아니잖아.”사건 현장에
글: 이다혜 │
사진: 백종헌 │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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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천진 시절>
어떤 공간으로부터, 시간으로부터 떠나온다는 것은 많은 경우 그곳에 속한 사람들로부터 멀어진다는 뜻이다. 그렇게 장소와 주변의 사람이 바뀌면 ‘나’라는 존재도 바뀐다. 나는 나로서 살아가니까, 가끔 스스로의 변화를 잘 모른다. 그러다 그 장소, 그 사람을 만나면서 시간을 되돌리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금희의 <천진 시절>은 그런 소설이다. 주인
글: 이다혜 │
사진: 백종헌 │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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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사라지지 않는 여름>
책을 펼치면 여름 냄새가 난다. 솜털이 날리는 덥고 건조한 시골의 여름, 건초 더미, 차갑고 묵직한 야외 수영장, 햇볕에 탄 피부의 감촉. 주인공 캐머런은 수영선수로 활동하는 10대 청소년으로, 몬태나에서 친구와 애인을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며 레즈비언 정체성을 찾아간다. <이방인>처럼, <사라지지 않는 여름> 또한 부모님의 죽음으
글: 김은미 │
사진: 백종헌 │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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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엄마,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어>
한국에서 스페인 세비야 지방까지는 비행기로 스무 시간 남짓 걸린다. 하지만 여성이라면, 도시가 아닌 곳에서 태어났다면, 이렇게도 비슷할까 싶어 답답하고도 반가우리라. 카르멘 G. 데 라 쿠에바는 어려서부터 시골 마을 공동체가 여성에게 기대하는 역할에 거부감을 느꼈고 뚱뚱한 외모를 가지고 놀려대는 남자아이들에게 분노했으며 자유로운 곳으로 떠나야 한다고 절박
글: 김은미 │
사진: 백종헌 │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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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
매서운 바람이 흙먼지를 뿌리며 슬레이트 지붕을 엎는 골목. 가난의 풍경을 짊어지고 미래로 가겠다고 다짐하는 여자. 인터넷에서도 소문난 단편 <도둑맞은 가난>은 부자가 제 이력서에 가난 체험까지 집어넣겠다며 한칸 방 살기를 했다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가족들이 가난에 진저리치다 죽어버린 가운데 홀로 살아남은 젊은 여성이,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글: 김은미 │
사진: 백종헌 │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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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2월의 책
좋은 책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다. <씨네21>이 2월에 추천하는 책은 하나같이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며 문제적이다. 과거에 알던 사람과 연락이 닿으며 한 시절의 기억을 통째로 소환하는 금희 작가의 소설 <천진 시절>이 보여주는 회고의 시간. 데뷔작 <작은 것들의 신>으로 부커상을 수상한 뒤 오랫동안 사회운동에 힘써온 아룬다티
글: 씨네21 취재팀 │
사진: 백종헌 │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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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대중문화는 어떻게 여성을 만들어내는가>, 21세기식 백래시
최근 몇년간 할리우드영화들은 최소한 한국영화보다는 다양성 측면에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다고들 한다. <겨울왕국>이 처음 개봉했던 때, 어린 소녀들이 공주 대신 왕이 되고 싶어 한다고, 그래서 ‘대관식’ 이벤트를 부모에게 요구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엘사는 파괴적으로 받아들여졌던 자신의 능력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고, 두 자매는 그
글: 이다혜 │
2020-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