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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홍상수의 <해변의 여인> [4]
숨 막히게, 차갑도록 명징하게, 그녀를 이해한다
사랑은 종종 오독(誤讀)에서 비롯된다. 희고 어린 진돗개의 이름은 ‘돌이’다. 강아지의 목줄을 틀어쥔 채 나긋나긋한 발걸음으로 바닷가를 산책하던 주인은, 국도변에 돌연 녀석을 버리고 사라진다. 녀석을 거둔 새 주인은 ‘바다’라는 새 이름을 붙인다. ‘돌이’를 기억하던 누군가가 ‘바다’와 재회했을 때, 그 희
글: 정이현 │
200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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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홍상수의 <해변의 여인> [3]
선비, 홍상수의 고백적 자아들
영화감독이다. 시나리오가 안 풀린단다. 그래서 후배와 함께 지방으로 떠난다. 제작자에게 진행비도 받았겠다, 다리 긴 여자도 하나 끼어 있다. 이제 바람 좋은 곳에 가서 소주나 마시며 연애 좀 하는 거다. 하긴 서울에 무슨 미련이 있겠는가. 어차피 중앙이 내 것이 아닌 바에야. 그렇게 2006년의 선비는 다시 길을 떠난다. 언
글: 천명관 │
200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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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홍상수의 <해변의 여인> [2]
농담과 진실의 경계에서 유쾌하게 방황하자
소설수업을 받는 학생들에게 나는 말한다. 소설은 갈등구조야. 갈등은 긴장을 조성해. 그 긴장은 독자로 하여금 소설을 읽게 만드는 유인요소가 되지. 긴장감이 있어야 가독성(可讀性)이 높아지거든. 근데 말야. 누워서 떡먹기 식의 긴장감 조성방식이 무언지 알아? 젊은 남녀 두명을 떡하니 소설에 등장시켜 봐. 저절로 텐
글: 구효서 │
200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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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홍상수의 <해변의 여인> [1]
둥글게 둥글게, 홍상수는 전진한다
홍상수의 영화는 점점 더 많은 선분과 꼭지점으로 이어진다. 이건 7번째 영화 <해변의 여인>의 주인공인 영화감독 중래의 설명에 빚진 것이다. 한편으로, 그 인물 중래를 만든 홍상수가 언젠가는 단단하고 둥그런 ‘구형’에 영화적으로 이르고 싶다고 말한 것에 또한 빚진 것이다.
그 구형에 다다르는 길목에 지금
글: 정한석 │
200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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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괴물> CG 총괄한 오퍼니지의 케빈 래퍼티
1천만명을 훌쩍 뛰어넘은 <괴물>의 성공 요인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중 하나는 존재하지 않는 괴물을 스크린 위에 실감나게 표현해냈다는 점이다. 봉준호 감독과 제작진의 이야기에 따르면, 괴물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CG 기술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100억원짜리 <괴물> 프로젝트는 아예 출발조차 할 수 없었다. <괴물>의
글: 문석 │
사진: 서지형 │
200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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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2006 한국 호러 영화 무엇이 문제였나
올해 여름에도 9편(<어느날 갑자기-4주간의 공포> 시리즈의 에피소드들은 독립된 작품들로, 5부작 <코마>는 한 작품으로 친다면)의 한국 호러영화가 관객을 찾았다. 예년에 비해 많은 제작편수와 더불어 OCN과 SBS 등 TV 방송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2006 한국 호러영화를 진단하는 글을 영화평론가 듀나에게
글: 듀나 │
200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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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닷컴의 성공신화 [2]
네트는 광대하다
물론 의문표는 남아 있다. 과연 유튜브가 제대로 된 수익모델을 창출하면서도 현재의 자유로운 영상 공동체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혹여나 거대 기업들과의 결탁으로 인해 또 다른 억만장자 장사꾼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닐까. 아직 결론을 유추할 단계는 아니다. 우량아 유튜브는 이제 겨우 1살도 먹지 않은 신생아다. 그것은 젊은 이용자들이 대기
글: 김도훈 │
200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