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21 리뷰]
[리뷰] ‘킴스 비디오’, 5만 5천편의 소장품은 어쩌다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숨죽이게 되었을까
카메라를 든 남자가 행인을 향해 묻는다. “킴스 비디오를 아시나요?” 바삐 돌아가는 뉴욕시 거리에서 난데없는 질문을 받은 행인의 반응은 크게 다르지 않다. 요즘 세상에 누가 비디오를 빌리느냐며 웃는 사람, 뉴욕에는 많은 가게들이 생겨났다 사라지니 비디오 가게 하나쯤 망한 건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사람. 미개봉작과 해적판 영화를 포함해 5만5천편의 V
글: 유선아 │
2023-09-27
-
[INTERVIEW]
[인터뷰] 디테일에서 연기의 재미를 느낀다, ‘너의 시간 속으로’ 안효섭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홍천기> <사내맞선> 등 의학 드라마와 사극, 로맨스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안효섭은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런 그가 택한 다음 작품은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다. 국내에도 팬층을 보유한 대만 드라마 <상견니>의 리메이크작인데 그가 연
글: 조현나 │
2023-09-28
-
[스페셜2]
[기획]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②
<유레카> Eureka
리산드로 알론조/프랑스, 아르헨티나, 독일, 포르투갈, 멕시코/2023년/146분/아이콘 김소희 영화평론가
<유레카>는 막이나 소제목으로 구획되지 않았으나, 뚜렷이 감지되는 분기점을 지닌 영화다. 첫 번째 이야기는 흑백의 시대극이다. 비고 모텐슨이 연기한 남자가 새로운 마을에 당도한다. 딸을 찾기 위해
글: 씨네21 취재팀 │
2023-10-03
-
[디스토피아로부터]
[김소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사라진다 그리고 존재한다
기원전 304년, 지중해 로도스섬 사람들은 전쟁이 끝난 것을 기념하는 동상을 세웠다. 태양의 신이자 섬의 수호신인 헬리오스 상이었다. 로도스섬은 원래도 동상으로 유명해서 이미 수천 개의 동상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동상은 그 어떤 것보다 컸다. 당시 아테네의 아테네 상이 12m였다. 로도스섬의 거상은 높이 32m로 완성되었다. 공사는 철근 뼈대에
글: 김소영 │
2023-09-28
-
[영화비평]
[비평] 기쁨과 슬픔의 디졸브, ‘어느 멋진 아침’
“아빠, 새 좀 봐요.” 새로운 요양 병원으로 아버지를 모셔온 산드라(레아 세두)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말한다. 귀여운 새들이 새장 안에 있다. 이 대수롭지 않은 장면에서 쓸쓸함이 묻어나는 이유는 (철창 안에서만 날아다닐 수 있는 새들을 통해) 시종 이동하더라도 그 이동의 굴레 자체에 갇혀 있을 삶을 무심히 드러내기 때문이다. 우리가 내내 보는 산드라의
글: 이보라 │
2023-10-04
-
[스페셜2]
[기획]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①
<한국이 싫어서>
장건재/한국/2023년/106분/개막작 이우빈
계나(고아성)는 “한국이 싫어서” 혹은 “여기서는 못 살겠어서” 뉴질랜드로 떠난다. 계나가 한국을 싫어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옥 같은 출퇴근길, 남을 디딤돌 삼아 경쟁하는 사람들, 태생적으로 그 경쟁의 기회마저 박탈당한 흙수저들의 삶. 우리가 익숙하다 못해 당연한 것으로 여
글: 씨네21 취재팀 │
2023-10-03
-
[시네마 디스패치]
[김민성의 시네마 디스패치] 예술과 문학 섹션: 예술의 넝마주이
말해놓고 나면 시시해지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잡지를 만들고 싶다’, ‘영화를 찍고 싶다’, ‘서점을 하고 싶다’ 같은 말들. 이것들은 사고 속에 있을 때 완벽하다. 분명 머릿속에서는 손쉽게 시대를 가로지르는 고전을 쓰고, 쓰타야에 버금가는 서점을 만들고, <뉴요커> 뺨치는 잡지를 찍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만들고 난 순간 모든 것은 보잘
글: 김민성 │
2023-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