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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부림지구 벙커X>
언젠가 도로에서 지진의 흔적을 봤다. 금이 쩍 가고 주변이 울퉁불퉁 일그러진 모습. 아스팔트며 시멘트, 금속 같은 건 지구 껍데기의 일렁임 한번에 언제라도 부서질 수 있다고 말하는 듯했다. <부림지구 벙커X>는 대지진이 일어나 완전히 부서져버린 부림지구라는 동네와 벙커를 떠나지 않는 이재민 이야기다.
숲속 철근 덩어리로 감춰진 벙커 속에는
글: 진영인 │
사진: 최성열 │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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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페스트>
도시며 지역이 봉쇄되는 일이 더이상 낯설지 않은 지금,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는 고전소설 목록에서 내려와 지금 이 시대를 말하는 소설이 된다. 194X년 알제리 해안에 있는 작은 도시 오랑에 중세를 뒤흔든 페스트가 돌아온다. 죽은 쥐 시체가 길바닥에 널리더니 이내 사람들이 피고름을 쏟아내고 구토와 고열에 시달리다 죽어간다.
“사실 재앙은
글: 진영인 │
사진: 최성열 │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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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3월의 책
봄은 착실히 오는 중인데, 도무지 집 밖의 따뜻함을 즐기기 어려운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실내 생활자들을 위해 책 5종을 소개한다. 말이 5종이지 총 11권에 달하는 책의 목록은, 요즘의 세상사를 떠올리게 하는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로 시작해, 리커버로 다시 선보이는 을유세계문학전집 소설 5권, 한국을 대표하는 SF 작가 배명훈의 연작소설집
글: 씨네21 취재팀 │
사진: 최성열 │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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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공통 언어를 향한 꿈>, 생존자 여성에 고함
“그녀는 유명한 여성으로 죽었다 자신의 상처를/ 부인하면서/ 자신의 상처가 자신의 힘과 똑같은 근원으로부터 왔음을/ 부인하면서.” 에이드리언 리치가 1974년 발표한 시 <힘>의 마지막 행이다. 이 시는 마리 퀴리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또한 여성의 삶이 처한 문제를 뜻하는 것으로 읽힌다. 에이드리언 리치의 시집 <공통 언어를 향한 꿈&
글: 이다혜 │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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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우리 안의 악마>, 악을 말할 때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
평범한 사람들도 살인하는 공상을 한다. 연구자들은 살인에 대한 공상을 ‘살인관념’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정상의 범주 안에 들어간다. 남성 중 79%, 여성 중 58%가 살인 공상을 해본 적이 있는데, “남성은 잘 모르는 사람이나 같이 일하는 사람을 죽이는 상상을 많이 한 반면 여성은 가족을 죽이는 상상을 더 많이 했다”. 살인 공상은 추상적 사고와 가상
글: 이다혜 │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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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루틴의 힘>, 시간이 부족해
“아이디어가 문제가 아닙니다.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게 문제입니다.” 어도비의 커뮤니티 부문 부사장이자 핀터레스트, 우버 등 여러 기업의 투자자이자 자문가라는 스콧 벨스키의 한결같은 주문이라고 한다. 아이디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과 달리, 나 역시 이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아이디어는 실현 불가능하다면 (거의) 아무것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
글: 이다혜 │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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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지복의 성자>
아룬다티 로이라는 이름은 오랫동안 사회운동가라는 맥락에서 언급되었다. <자본주의: 유령 이야기>는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고, <아룬다티 로이, 우리가 모르는 인도 그리고 세계>는 인도의 정치 상황과 민주주의를 이야기했다. 1997년 첫 소설 <작은 것들의 신>으로 부커상을 수상한 아룬다티 로이는 소설가이면서 르포르
글: 이다혜 │
사진: 백종헌 │
2020-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