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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우리의 의식에 침투하는 것, <차임>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차임>에 어울릴 또 다른 제목을 상상한다면 ‘도어’다. 이 영화의 종소리는 밖에서 들린다기보다 잠긴 문 안쪽에서 해묵은 원념처럼 새어나온다. 환청에 시달리던 수강생이 제 머리에 칼을 꽂은 뒤, 이를 지켜보았던 요리 강사 마츠오카(요시오카 무쓰오)에게도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광기의 출처도, 폭력의 논리도, 해방의
글: 김소미 │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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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감히! 내게?
김치찌개만 보면 친구 아무개가 생각난다. 그는 인사동으로 나를 불러내더니 김치찌개 집으로 다짜고짜 끌고 갔다. 평범한 가게였다. 그는 평범할수록 숨은 맛집인 경우가 많다는 걸 강조했다.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자신이 이 집과 어떤 추억이 있었는지를 장황하게 말하는데 그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무슨 대꾸를 하기도 어려웠다. 뚝배기가 나오자 감탄사는 절정에 이른
글: 오찬호 │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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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수민의 클로징] 28년 후
‘IMF에 200억달러 요청.’ 1997년 11월22일, 나는 조간신문 헤드라인에 소스라쳤다. 한해 전, 중2 사회 교과서에서 ‘IMF’(국제통화기금)를 보고 친구에게 한 말이 있었다. “나라 꼴 보니 우리도 여기 손 벌릴 날이 온다.” 부정 탔나 싶어 죄책감이 엄습했다. 그때 가장 먼저 눈에 밟힌 것은 주식이었다. 주가 폭락으로 빚더미에 눌린 분들은
글: 김수민 │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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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실패의 기록인가, 기록의 실패인가, <오, 발렌타인>
2004년 2월14일 현대중공업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였던 박일수 열사가 분신 투쟁으로 사망한다. 하지만 그의 죽음 이후 노동조합 진영은 각종 분열과 대립에 빠진다. 영화는 박일수 열사를 기억하는 두 사람을 카메라에 담는다. 한명은 박일수 열사의 동지였던 조성웅씨다. 그는 산속에서 시를 쓰고 땅을 일구며 산다. 한명은 아이들과 동요를 만들어 부르고 있는
글: 이우빈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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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공포는 특수분장이 아닌 서사의 구체성에서 나온다, <삼악도>
사회고발 프로그램을 만드는 PD 채소연(조윤서)은 일본 기자 마츠다(곽시양)와 함께 의문의 종교 집단을 취재하기 위해 한 마을을 방문한다. 외부인을 경계하는 주민들, 예언을 둘러싼 기이한 의식, 취재가 진행될수록 의문의 사건이 이어지며 이들의 실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탐사취재라는 현실적 장치를 출발점으로 삼은 영화는 사라진 줄 알았던 일제강점기의
글: 최선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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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체온이 떨어질수록 긴장은 오른다, <콜드 미트>
내쉬는 입김마저 얼어붙을 것 같은 추위의 밤, 데이비드(앨런 리치)는 손님 한명 없는 레스토랑에서 허기를 달랜다. 별안간 한 남자(얀 투알)가 쳐들어와 웨이트리스 애나(니나 베르그만)를 협박하자 그는 사태를 수습한다. 다시 운전대를 잡고 평온을 찾나 싶지만 아까 본 남자의 트럭이 데이비드의 차를 쫓는다. 트럭을 피하던 그는 결국 사고를 당하고 고립된다.
글: 이유채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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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선대 페미니스트를 향한 오마주, 선배 필름메이커를 향한 콜라주, <브라이드!>
1936년 미국 시카고. 의학 박사 유프로니우스(아네트 베닝)는 한 여성의 사체를 소생해낸다. 새 생명을 얻은 ‘신부’ 페넬러피(제시 버클리)는 교감에 목말랐던 피조물 프랑켄슈타인(크리스천 베일)의 연인이 된다. 두 커플은 미국 전역을 오가며 기행을 일삼고, 이들의 뒤를 명석한 수사관 미르나 멀로이(페넬로페 크루스)가 추적한다. <브라이드!>
글: 정재현 │
2026-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