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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몽타주 없는 몽타주, ‘발레리나’
영화 <거미집>에서 김열 감독(송강호)이 집착해 마지않았던 플랑 세캉스(시퀀스 숏)는 이충현 감독의 시작이었다. 데뷔작 단편 <몸 값>을 향한 찬사와 환호는 14분 분량의 러닝타임이 전부 플랑 세캉스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비롯한다는 데 이견이 많지 않을 것이다. 원조 교제 현장이 실은 장기 매매 장소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끝나는 영화에
글: 김성찬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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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지루함 혹은 지연에 관한 옹호와 의심, ‘거미집’과 ‘화란’
<화란>과 <거미집>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한국영화이자, 장르영화다. <화란>은 누아르이자 성장영화이고, <거미집>은 코미디이자 영화에 관한 영화다. 애석하게도 둘은 (다른 많은 개봉작이 그랬듯) 기대보다 낮은 관객수를 기록하는 중이다.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었다는 점 외에 별다른 공통점이 없어 보이
글: 김소희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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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케이팝 파티]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오직 하나뿐인 그대
오늘 아침엔 발목에 검은 별이 그려진 금색 양말을 신었다. 내 양말 서랍에서 가장 무난한 디자인이었다. 반짝이, 땡땡이, 형광, 야광, 레이스…. 서랍 속을 한참 바라보며 생각했다. ‘왜 이렇게 된 거지?’ 7년 전 어느 날이 떠올랐다. 친구 S는 밥을 먹다 말고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가 검정색 옷만 입는다는 사실이 누군가에게는 공포일 수도 있어.
글: 복길 │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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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BIAF 3호 [인터뷰] ‘안녕, 우주’ 전다현 감독, “엄마의 삶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애니메이션을 보러 자주 오던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BIAF)에 내 작품이 초청돼서 정말 기쁘다.” 전다현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안녕, 우주>는 집을 떠나는 우주와 그를 배웅하러 나온 명경이 기차역에서 기차가 오길 기다리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승강장에서 잠시 잠든 명경의 꿈속에선 우주와 함께한 시간이 환상처럼 펼쳐진다. 어린 시절부터
글: 조현나 │
사진: 백종헌 │
202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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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BIAF 3호 [인터뷰] ‘사이렌’ 세피데 파시 감독, 나의 예술은 결국 자유를 위한 것
1980년 9월, 사이렌이 울리고 화염에 휩싸인 하늘이 붉게 물든다. 이라크가 이란을 침공하자 오미드의 엄마와 동생들은 피신하고 그의 형은 전장으로 뛰어든다. 할아버지와 함께 형의 무사생환을 기다리며 아바단에 남은 오미드. 날이 갈수록 도시는 폐허가 되고 주변의 사람들은 하나 둘 쓰러져간다. 세피데 파시 감독의 <사이렌>은 1980년, 8년여 간
글: 조현나 │
사진: 백종헌 │
202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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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BIAF 3호 [인터뷰] ‘샌드랜드’ 요코시마 토시히사 감독, 사막의 재앙에도 굴하지 않고
<드래곤볼> <닥터 슬럼프>로 유명한 만화가 토리야마 아키라는 2000년, 만화잡지 <주간 소년 점프>에 <샌드랜드>라는 제목의 만화를 연재했다. 예기치 못한 재난과 인간의 실수로 사막화가 된 ‘샌드랜드’에서 인간과 몬스터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환상의 샘’에 관한 단서를 찾은 인간 마을
글: 조현나 │
사진: 백종헌 │
202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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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BIAF 3호 [인터뷰] ‘울려라! 유포니엄 앙상블 콘테스트’ 이시하라 타츠야 감독,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클라나드>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등 연출하는 애니메이션마다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이시하라 타츠야 감독이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을 찾았다. 교토 애니메이션의 이사이기도 한 이시하라 타츠야는 2015년부터 타게다 아야노의 원작 만화 <울려라! 유포니
글: 정재현 │
사진: 백종헌 │
2023-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