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버스타]
[인터뷰] 진심이 발휘될 때, ‘나의 피투성이 연인’ 한해인
시종일관 상대방의 의중을 살피는 표정, 메마른 목소리, 다소 불안한 눈빛. 소설가로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 재이(한해인)는 타고난 섬세함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경험한다.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지키고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분투하는 나날은 괴롭지만 안정적이고 불안하지만 평화롭다. 임신 사실을 알기 전까진 그랬다. 뜻밖의 임신 소식은 재이의 많은 것을 바
글: 이자연 │
2023-11-14
-
[커버스타]
[인터뷰] 타인과의 여정을 고민하며, ‘나의 피투성이 연인’ 유지영 감독
<수성못>을 본 관객이라면 차기작으로 <나의 피투성이 연인>을 내놓은 유지영 감독의 행보가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온전히 자기 경험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지만 유지영 감독은 일과 임신, 출산에 대한 고민을 재이(한해인)과 건우(이한주)에게 솔직하게 투영했다. 두 사람은 가족을 이루기로 어렵게 합의했으나 아이를 위해 많은 것을 품으려 할
글: 조현나 │
2023-11-14
-
[커버스타]
[커버] 우리, 함께할 수 있을까, ‘나의 피투성이 연인’ 유지영 감독, 배우 한해인, 이한주
“축하드려요. 12주 되셨네요.” 재이(한해인)와 건우(이한주)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산부인과 의사의 인사를 받는다. 신인 소설가인 재이가 새 소설의 출간을 앞뒀고, 건우가 학원 원장의 신임을 얻어 차근히 강사로서 경력을 쌓아가던 시기에 바란 적 없는 아이가 찾아온 것이다. 아이를 낳을 것인가, 낳지 않을 것인가. 가족을 이루고 싶어 하는 건우와 자기희생을
사진: 오계옥 │
글: 씨네21 취재팀 │
2023-11-14
-
[디스토피아로부터]
[임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리얼하지 않을수록 혁신이다
‘폼팩터(form factor)’라는 용어가 있다. 컴퓨터 하드웨어의 크기나 모양 등 물리적 사양을 지칭하는 용어였으나 이제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의 제품 외형을 가리키는 용어로 자주 사용된다. 예를 들어 2G 시대 휴대폰의 형태가 플립, 폴더, 슬라이드 등 다양했다면 (심지어 ‘가로 본능’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폼팩터가 등장하기도 했다) 3G 시대
글: 임소연 │
2023-11-16
-
[영화비평]
[비평] 미야자키 하야오의 우정, 그리고 식탁의 소멸에 관하여,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후반부, 나츠코를 찾아 탑 안의 세계로 떠나온 마히토는 마침내 히미의 도움을 받아 나츠코가 잠들어 있는 산실에 도착한다. 마히토는 나츠코를 깨워 데려가려 하지만 눈을 엘 듯 춤을 추는 종잇조각이 둘의 접촉을 가로막고, “나츠코 엄마!”라고 외친 마히토는 의식을 잃는다. 종잇조각의 우윳빛 색감이 산실의 적막한 어둠
글: 김신 │
2023-11-22
-
[프런트 라인]
[비평] 참사의 시간, 영화의 시간, ‘너와 나’
두 단짝은 매일 함께 16번 시내버스에 탔다. 이어폰 한쪽씩을 나눠 끼고 피노키오의 노래 <사랑과 우정 사이>를 듣곤 했다. 함께 있으면 즐거웠다. 그날도 함께 등교하던 중이었다. 잠깐, 오늘 미술 시간 있는데, 스케치북을 놓고 왔어. 친구를 버스에 먼저 태워보내고 준비물을 챙겨 허둥지둥 택시를 잡아탔다. 하지만 매일 오가던 한강 다리는 더이상
글: 송형국 │
2023-11-22
-
[슬픔의 케이팝 파티]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완전 반해 반해버렸어요
무리의 중앙에 서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양옆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주인공은 돋보인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주인공이라 여기고, 주인공이 아님에 좌절하며, 주인공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타짜>의 곽철용(김응수)이 잘난 놈 제치고, 못난 놈 보내고, 안경잡이같이 배신하는 새끼들 다 죽인 이유도,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의
글: 복길 │
2023-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