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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준희의 클로징] 미디어와 대중(1) 그들은 여전히 ‘중2’인가?
짧게 쓰고 쉽게 말하라. 효과적인 소통의 필수조건이다. 나처럼 미디어에서 활동하며 종종 대중을 상대로 하는 강연에 불려나가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중요한 원칙이다. 여기서 ‘대중’은 소위 엘리트에 대비되는 의미에서의 대중이지만은 않다. ‘불특정다수’로서의 대중이다. 내 말을 듣고 글을 읽는 이가 구체적으로 어떤 전문성과 요구를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없는 막막
글: 정준희 │
2025-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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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오디세이]
[이연숙(리타)의 장르의 감정] ‘진짜’ 죽음의 자비, <엣지 오브 투모로우> <소스 코드>와 ‘루프물’
‘회빙환’은 최근 <재벌집 막내아들>(2022), <내 남편과 결혼해줘>(2024), <선재 업고 튀어>(2024)와 같은 드라마의 성공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진 웹소설의 한 장르다. ‘회귀’(주인공이 자신의 과거로 돌아감), ‘빙의’(주인공이 작품 속 다른 인물의 몸으로 들어감), ‘환생’(주인공이 작품 속 다른 인물로
글: 이연숙(리타) │
20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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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죽음과 삶, 그리고 이야기, <더 폴: 디렉터스 컷>
타셈 싱 감독의 <더 폴: 디렉터스 컷>(이하 <더 폴>)도 한국에 부는 재개봉 광풍 대열에 합류했다.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 영화는 11만 관객을 돌파했고 뒤늦게 흥행을 맛보고 있는 중이다. 이제는 컬트영화를 벗어난 것은 아닐까? 고백하자면 최초 개봉했던 2008년 당시에 나는 이 영화를 몰랐고 재개봉한 지금 또한 지나칠 뻔했다. 선
글: 오진우 │
20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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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자기혐오의 끝
오늘날 할리우드의 성 상품화를 비판하고 광고 속 지나치게 포토숍된 스타들의 얼굴에 동조하지 않는 일은 쉽다. 페미니즘을 응원하는 입장을 취하면서 더 교묘한 이미지 권력을 구축하는 시장 논리가 오히려 이를 돕고 있기도 하다. 획일화된 기준을 의심하는 것이 당대의 주류적 존재 방식으로 자리 잡았고, 동시대 여성들 대다수는 이제 자신이 사회가 요구하는 외모의
글: 김소미 │
2025-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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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케이팝 파티]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어떻게 널 두고 나 가나, (젝스키스, 1998)
나는 줄곧 K팝의 즐거움을 예찬하고 있다. 동시에 나는 줄곧 K팝의 유해함도 지적하고 있다. 그러니 K팝에 대한 내 입장은 “사랑받아야 마땅하나, 해로우니 멀리하자”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런데… 하…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실컷 매혹당한 뒤에 칼로 허벅지를 찌르자는 말인가? 아침엔 사랑하고 저녁엔 미워하자는 건가? 대체… 뭔가? 나는 줄
글: 복길 │
202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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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 <요괴 나라 대만 1 : 요귀신유권>, <요괴 나라 대만 2 : 괴담기몽권>
허징야요 글 장지야 그림 김영문 옮김 글항아리 펴냄
“전설에 따르면 하늘과 땅이 생성될 때 모든 물이 모여서 바다가 되었다. 아득하고도 푸르게 넘실대는 해양 속에 거대한 물고기 한 마리가 있었는데 아무도 그 이름은 모른다.” <요괴 나라 대만>의 ‘총론’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대만섬이 어떤 신화적 작용으로 만들어졌는지를 논하며 시작해 산
글: 이다혜 │
202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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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 세트(1~4)>
연산호 지음 비채 펴냄
웹소설은 제목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제목만 봐도 어떤 이야기인지 ‘기대’할 수 있게 만들어야 독자의 ‘유입’이 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목 낚시가 중요하다고 하고, 특정 단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인기 있는 키워드는 그 시기의 웹소설 트렌드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나 혼자’, ‘악녀’ , ‘복수’ 같은 단어들은 그렇게 한
글: 이다혜 │
202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