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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헝거게임은 어떻게 강팀이 되었나
때는 제10회 헝거게임을 앞둔 시기. 게임의 창시자 카스카(피터 딘클리지)는 헝거게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지 않아 고민이다. 이에 새로운 룰을 고안하는데, 바로 게임의 참가자에게 멘토를 지정해주는 것이다. 멘토는 자신의 멘티를 경쟁력 있는 참가자 또는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 대가로 ‘밝은 미래’를 보장받는다. 그 누구보다
글: 김철홍 │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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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사채소년’, 카타르시스 없이 무거운 마음으로
학교 서열 최하위인 강진(유선호)은 같은 반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는 날이 없다. 집이 부유한 남영(유인수)은 강진에게 숙제를 대신 시키고 기영(이찬형)은 강진을 괴롭히는 남영을 옆에서 거든다. 빚 때문에 부모도 떠나버린 텅 빈 집에 구둣발로 찾아온 사채업자 랑(윤병희)은 강진을 앞에 두고 돈을 갚으라 윽박지른다. 사채업자가 집으로만 찾아왔다면 불
글: 유선아 │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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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빅슬립’, 구원과 연민을 섣불리 절충하지 않는 속 깊은 사려
기영(김영성)의 삶은 어느 때 불시에 들여다봐도 어제와 다를 바 없는 하루로 채워져 있다. 숨 쉬듯 피우는 담배 몇 개비, 공장에서의 과묵한 노동, 거실 베란다에 무성한 화초에 물 주기. 온기가 틈입할 새 없이 빠듯하고 건조한 일상을 살던 기영의 앞에 어느 겨울 가출 청소년 길호(최준우)가 나타난다.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길호는 여러 거처를 전전하다 기영
글: 정재현 │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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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준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거꾸로 가는 시계
현 정치권력의 핵심 중 핵심으로 알려진 모 의원이 속칭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았다. 그의 응답은 실로 호기로웠다. 지역구 지지자로 이뤄진 산악회 창립기념식을 연 것이다. 100대에 가까운 버스가 동원됐고 수천명이 체육관에 운집했다. 한때 엄청난 욕을 먹었던 광고,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는 친구의 말에 ***로 답했습니다”가 떠올랐다. 멸사봉공의 자세로
글: 정준희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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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 <앵그리 애니> <키리에의 노래> <너와 나>
그것이 얼마나 인상적인지와는 별개로 영화에서 등장인물의 노래는 대부분 부차적인 것으로 치부된다. 노래는 호흡을 가다듬는 휴지부이거나 공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치트키이거나 팬서비스다. 노래가 중심이 되는 뮤지컬 영화라 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노래는 서사나 감정의 보충재이거나 관객에게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방백에 가까운 혼잣말이다. 혹은 단체
글: 김소희 │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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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괴인’에 녹아든 시대 감각, <괴인>
지난 10월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진행한 ‘독립영화 쇼케이스’에 비평으로 참여한 나는 <괴인> 안에 한국영화 속 인물들이 관류한다고 평하며 명장들의 영화와 연결지었다. 특히 이창동의 <버닝>과 봉준호의 <기생충>을 결합한 형태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유는 인물 구성과 특정 세대의 감각 그리고 건축의 형태와 계급성이 <괴
글: 오진우 │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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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인의 데구루루]
[김세인의 데구루루] 정글 없는 도시
조바심이 났다. 겨울에 촬영 예정인 작품의 주요 배경이 방콕인데 그곳에 가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서둘러 가보아야겠다 생각했던 것이 이렇게 일년이 지나서야 이 땅에 발을 디디게 되었다. 이제 방콕 분량의 각색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방콕이라는 도시가 나에게는 너무나도 낯설어 촉감, 냄새, 색깔 무엇 하나도 어렴풋하게나마라도 잡히는 것 없이 부옇게 느껴졌다
글: 김세인 │
2023-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