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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세계의 의상감독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패트리샤 필드
패트리샤 필드는 인터뷰 도중 디자이너인지 스타일리스트인지 묻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한결같이 스타일리스트라고, 하지만 스타일리스트 그 이상이기도 하다고 대답한다. <섹스 & 시티> 의상을 맡으면서 패션을 문화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필드는 그런 점에서 당당하다. “<섹스 & 시티>는 패션을 통해 여성에게
글: 김현정 │
200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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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세계의 의상감독들] <중천> <영웅> <란>의 와다 에미
샛노란 잎들이 눈처럼 쌓인 은행나무 숲에서 붉은 옷자락을 휘날리는 두 여인의 결투를 보는 동안, 장이모의 <영웅>은 관객에게 사물을 볼 수 있는 멀쩡한 눈이 있음을 감사하게 한다. 적색, 황색, 녹색, 청색, 백색, 흑색 등 강렬한 원색들이 화면을 온통 물들인 채 파도처럼 출렁인다. <영웅>에서 와다 에미의 의상은 인물을 설명하고 이야
글: 박혜명 │
200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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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세계의 의상감독들] <게이샤의 추억> <시카고>의 콜린 앳우드
푸른색과 회색이 섞인 소녀의 눈동자가 몸단장하는 게이샤에게 고정되어 움직일 줄을 모른다. 얇은 홑옷을 입고, 손으로 무늬를 그린 화려한 겉옷을 걸치고, 온몸을 휘감을 수도 있는 길고 긴 오비의 매듭을 묶는 시간. 그 은밀한 시간을 들여다보는 <게이샤의 추억>은 꽃잎처럼 교토 밤거리에 흩어져내렸던 게이샤들의 기모노를 추억처럼 비추어내는 영화다. 사
글: 김현정 │
200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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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세계의 의상감독들] <에비에이터> <벨벳 골드마인>의 샌디 파웰
이안 소프틀리 감독이 <도브>(1997)를 작업하기 위해 샌디 파웰을 만났을 때, 파웰은 감독에게 원작 소설의 시대 배경을 10년 정도 늦추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헨리 제임스의 동명 소설은 1902년을 무대로 했다. 계급에 속박당한 두 연인의 사랑이 자유를 얻기 위해 감행하는 음모 아닌 음모의 멜로드라마 <도브>의 각본을 놓고 샌
글: 박혜명 │
200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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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세계의 의상감독들] <마리 앙투아네트>의 밀레나 카노네로
2006년 칸영화제에서 <마리 앙투아네트>가 상영된 직후 사람들 사이에서는 컨버스 운동화가 화제에 올랐다. 주인공 마리 앙투아네트(커스틴 던스트)가 형형색색의 구두들을 바닥에 늘어놓고 오늘은 뭘 신을까 고민할 때, 패닝하는 카메라 안으로 요즘 젊은이들이 즐겨 신는 하늘색 컨버스 운동화가 턱 끼어드는 장면이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만든 것이었다. ‘베
글: 박혜명 │
200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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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세계의 의상감독들] 아름다움을 넘어, 감정을 담아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들 한다. 그러나 한순간에 수많은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영화는 겉모습에도 인물의 내면과 성격과 처지를 담을 수밖에 없다. 차가운 색조로 냉정한 성품을 드러내고 꼭 조인 코르셋으로 억압된 욕망을 표현한다. 영화 속의 누군가가 옷을 갈아입으면 그는 조금쯤 변한 것이다. 그러므로 영화의상은 단지 아름답기만 해선 안 된다.
글: 김현정 │
글: 박혜명 │
200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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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폴 버호벤 감독의 영화인생] 귀향, 재발견
# 2002~2006년 _ 귀향
<할로우맨>의 실패와 그로부터 찾아온 5년간의 공백기.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무산되는 것을 지켜보던 폴 버호벤은 결단을 내렸다. 20년 만에 치즈와 풍차의 고향 네덜란드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내 영화는 네덜란드 비평가들에 의해 데카당스하고 변태적이고 얄팍하다는 비난을 들었다. 그래서 미국으로 옮겨왔고, 오
글: 김도훈 │
2007-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