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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구미호들 재주 한번 보실래요? <구미호 가족> 촬영현장
구미호들이 서커스를 한다. 화려한 복장의 첫째(박시연)와 아들(하정우)이 무대 중앙으로 걸어나온다. 마술상자의 장막을 걷으면 고양이처럼 웅크린 막내(고주연)가 묘한 웃음을 짓는다. 전북 군산시 금동 공터에 자리잡은 서커스 천막은 <구미호 가족>의 촬영현장이다. 300개가 넘는 이벤트 라이트와 백열전구, 샹들리에의 양초가 형형색색의 빛을 뿜어낸
사진: 이혜정 │
글: 김수경 │
200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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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도박판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 <타짜> 촬영현장
“그렇지. 그거.” 100여명의 취재진이 물러가는 동안 조승우와 유해진을 붙잡고 한참 상의하던 최동훈 감독. 결국 만족스러운 미소를 흘린다. 현장에서 제작진들이 ‘시연의 왕자’라고 부를 만큼, 최 감독은 연기 시범에 능하다. 진짜 타짜들이 주로 사용한다는 고난이도 기술 ‘밑장 빼기’도 능숙하게 선보일 정도다. 단, 배우가 똑같이 자신의 연기를 재연하기를
사진: 손홍주 │
글: 이영진 │
200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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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플레이! 지옥의 문이 열린다, 3D 호러 게임 영화화한 <사일런트 힐>
1999년 2월. 일본의 게임 제작사 고나미가 3D 어드벤처 게임을 하나 출시했다. 별 기대없이 게임을 구입한 사람들은 플레이스테이션에 디스크를 넣고 플레이 버튼을 눌렀고, 즉시 전세계 수백만 게임광들이 소스라치게 비명을 지르며 잔혹한 모험에 빠져들었다. <레지던트 이블>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된 <바이오 하자드>와 쌍벽을 이루는,
글: 김도훈 │
200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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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불꺼진 아파트, 그곳에선 무슨 일이? <아파트> 촬영현장
강풀의 만화에서처럼 비가 조금 흩날리던 5월18일 목요일 오후. 부산 동서대학교의 <아파트> 세트에 도착하자마자 어두운 힘이 감지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안병기 감독이 다크 서클을 눈 밑에 부여잡고 세트에 들어선다. “너무 어려워. 이번 영화가 제일 힘든 것 같아.” 예상했던 일이다. 10고가 넘도록 시나리오를 수정하고, 촬영 가능한 아파트를 찾아
사진: 손홍주 │
글: 김도훈 │
200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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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소년은 어떻게 도둑이 되었나, <도둑소년> 촬영현장
교복을 입은 소년의 등에 땀이 밴다. 서늘한 복도와 달리 창문을 꼭꼭 닫은 교실 안은 조명이 쨍하게 내리쬐는 한여름이다. 방학 같은 한적한 일요일, 경기도 구리시 동구동 인창중학교 2학년 7반 교실에서는 이스트만 코닥 지원작 <도둑소년>이 촬영 중이다. “병준이 나왔다.” 출연을 기다리는 중학생 민철과 정일은 모니터에 잡힌 병준을 보며 키득거
글: 김수경 │
사진: 이혜정 │
200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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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얼굴을 맞댄 형사와 용의자, <조용한 세상> 촬영현장
두 남자가 카페에 앉아 있다. 가죽점퍼를 입은 남자는 공격적이고, 긴 외투를 입은 남자는 의아해하는 눈치다. 김 형사(박용우)와 사진작가 류정호(김상경). 김 형사가 묻는다. “류정호씨, 한국엔 언제 오셨죠? 부모님은 안 계시고… 17살 때 미국 유학, 현재 사진작가로 활동 중… 근데 한국엔 무슨 일로 오셨나요?” 류정호가 냉정하게 반문한다. “뭘 알고
사진: 오계옥 │
글: 정한석 │
200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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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소녀의 한을 해결하라! <아랑> 촬영현장
자기가 죽이지 않았다고 한 남자가 하소연을 하고 있다. 좁고 어두운 취조실. 젊은 형사와 중견 형사 둘이 용의자와 마주앉아 취조 중이고 어두운 구석 벽쪽에는 그림자 안에 반쯤 숨은 여형사가 서서 진술을 듣고 있다. 이 공간의 조명은 탁자 위로 떨어지는 낡은 등과 천장에 달린 보조 조명장치 두개가 전부다. 정적만큼 강한 명암의 대비가 카메라 모니터 안에
사진: 오계옥 │
글: 박혜명 │
2006-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