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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리포트]
[이달의 단편 17] 고창민, 마리 김 감독의 <목구멍 속 금붕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진짜 목구멍까지 찼거든?” “피곤하다, 피곤해!” 매섭게 오가던 연인들의 말다툼은 끝내 단호한 결별 선언으로 일단락을 맺는다. 그러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남자의 목구멍을 파고든 카메라는 얽힌 내장들 대신 방과 방을 오가며 기기묘묘한 이미지들을 펼쳐놓는다. 어항을 벗어난 물고기들이 허공을 유영하고, 여자의 다리 사이에서 호전적
글: 최하나 │
사진: 오계옥 │
200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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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리포트]
[현지보고] 디즈니의 역사는 섭씨 12도에서 잠들어 있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리서치 라이브러리(ARL: Animation Research Library)는 간판도 없이 미국 LA 주택가 어딘가에 숨어 있었다. 담쟁이덩굴로 둘러싸인 자그마한 건물의 외양은 무척 수수해 처음 온 사람이라면 평범한 가정집이려니 여기고 모르고 지나칠 것 같았다. ARL은 지난 80여년 동안 디즈니에서 제작한 40억점 이상의 애니메이션 자
글: 장미 │
200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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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리포트]
[쟁점] 광개토대왕의 정벌은 성공할 것인가
드라마 <태왕사신기>가 마침내 지난 9월10일, 브라운관 정벌에 나섰다. 3년 6개월의 제작기간, 약 500억원대의 제작비, <모래시계>의 김종학-송지나 콤비의 재결합, 여기에 1인 한류기업 배용준의 합류 등 <태왕사신기>는 그 위용부터가 남다른 작품이었다. 하지만 제작과정 중 <태왕사신기>는 배용준과 제작진간의
글: 강병진 │
200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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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리포트]
[현지보고] 에반게리온, 12년 만의 귀환
더이상 에바(에반게리온의 약칭)를 그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돌아왔다. 에바가 첫선을 보인 1995년으로부터 12년이 흐른 지금, 그는 또다시 에바를 부활시키기 위해 소신문까지 발표하며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序)>(부제 Evangelion 1.0: You Are (Not) Alone)로 귀환한 것이다.
<에반게
글: 이은경 │
200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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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리포트]
[현지보고] 황금사자의 시네마 천국, 막 올리다
베니스에 오면 누구나 길과 기후에 관해 철학하게 된다. 여기는 그럴 만한 곳이다. 하지만 영화를 떼어 놓고 그것에 감탄한다면 혹은 영화의 도시 베니스를 떠올리지 않는다면 산 마르코 광장을 가득 메운 저 수많은 관광객들과 무엇이 다를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가 열리는 도시 혹은 페데리코 펠리니가 <카사노바>로, 루키노 비스콘티가 <베니
글: 정한석 │
200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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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리포트]
[쟁점] 혹가이도 조선학교,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누비다
<우리학교>의 길고 꾸준한 여정이 일단락됐다. 3월29일부터 8월14일까지 극장 개봉을 완료한 시점. 개봉관에서 3만8129명, 공동체 상영을 통해 3만7천명가량, 여지껏 총 7만5천명 정도가 ‘혹가이도조선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극장 개봉 다큐멘터리로 <비상>이 세웠던 3만9492명의 관객 동원 기록을 두배 가까이 경신한 셈이다. 그
글: 오정연 │
200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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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리포트]
[이달의 단편 16] 채민기 감독의 <5분전>
“5분 남았어요!” 숨통을 턱 조이는 한마디. 답지를 미처 채우지 못한 학생이라면 조바심에 가슴을 졸일 것이요, 출근을 서두르는 직장인이라면 황급히 준비를 마치느라 혼을 뺄 것이다. 한데 이곳은 동화의 세계일까. 그림책처럼 알록달록 꾸며진 방에서 단잠에 빠져 있는 커플의 모습이 세속의 분주함과는 무관한 듯 보인다. 하지만 이곳에도 ‘5분’의 압박은 어김없이
글: 최하나 │
사진: 이혜정 │
2007-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