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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주앙 세자르 몬테이로] 위대한 변태 늙은이
몇년 전, 마르케스의 소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독후감을 놓고 동료들과 잡담을 벌였다. 공교롭게도 남자 하나 여자 셋이었다. 나는 궁지에 몰렸다. 90살 넘은 늙은이의 로망에 물든 아직은 늙지 않은 남자의 예찬이라니. 내 점잖은 여동료들은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대놓고 혀를 찼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때 내가 부른 이름은 마르케스가 아니라
글: 정한석 │
200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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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임달화] 홍콩영화계 최고의 꽃중년
임달화가 꽃중년 배우로 거듭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그를 알렸던 <첩혈가두>(1990)의 느끼한 킬러 역할 이후 늘 그저 그런 배우로 여겨져왔기 때문이다. 애석하게도 <첩혈가두>는 홍콩 누아르의 쓸쓸한 황혼기에 자리한 영화였고, 이후 그는 ‘홍콩의 미키 루크’라는 어색한 별명처럼 3급전영(에로영화)에도
글: 주성철 │
200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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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블레이크 라이블리] 사람 잡는 그 미소
두 번째 오디션이 데뷔로 이어졌다면, 다음 세 가지 중 하나다. 뒤가 든든하거나, 연기를 타고났거나, 엄청나게 매력적이거나. 그리고 맨해튼 상류사회의 10대를 훔쳐보는 TV시리즈 <가십 걸> 속 ‘세레나 반 더 우드슨’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그 세 켤레 유리구두를 모두 가지고 있었다. 아빠와 오빠 둘, 언니 둘에 형부까지 모두 연기자고, 엄마는
글: 안현진 │
200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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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마리나 골바하리] 떨리는 소녀의 공동
애초 영예의 주인공은 ‘윌슨’이었다. 오언 윌슨 말고 <캐스트 어웨이>의 배구공 말이다. 값싼 PPL이라는 비난에 맞서 위대한 침묵 연기로 전세계 외로니스트들의 ‘애완볼’이 된 윌슨. 그러나 윌슨은 생전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음이 분명하다. 스튜디오 컷은 아니더라도 변변한 스틸조차 남아 있지 않다니. 아쉬워할 여유도 없었다. 마감은 코앞. 윌
글: 이영진 │
200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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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조나 힐] 만사태평 나쁜 친구
천박함, 섹스중독자, 얼간이, 대마초, (여성의)누드…. IMDb가 집계한 조나 힐의 키워드다. 그가 연기한 <슈퍼배드>의 세스는 어린 시절 “어린이의 8%가량이 겪을지 모른다”는 성기 그리기에 몰두했고 친구 엄마의 풍만한 가슴에 매력을 느끼며, 여자들에게 술을 사주면 섹스를 할 수 있을 거라 믿는 얼간이다. 그런가 하면 <사고친 후에>
글: 강병진 │
200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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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알레산드로 니볼라] 미워할 수 없는 거짓말쟁이
순전히 영국 악센트에 대한 취향 때문이었다. 월요일 아침 일찍 담당영화사에서 <골2: 꿈을 향해 뛰어라>를 보는 동안, 단지 그가 데이비드 베컴을 연상시키는 금발의 꽃미남 실력파 미드필더라거나 여자와 파티를 좋아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해 코치와 감독을 애먹이면서도 천진난만한 미소로 상대방의 환심을 사는 철부지 청년이라서 좋아했던 건 아니었단 말이다
글: 박혜명 │
200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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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브래들리 휘트퍼드] 영원히 기억될 단 한번의 옷
배우에게 캐릭터가 옷이라고 한다면, 오직 한벌의 옷으로 기억되는 배우가 있다. TV시리즈 <웨스트 윙>에서 대통령 보좌관 조쉬 라이먼을 연기한 브래들리 휘트퍼드도 그 경우일 것. 훤한 이마, 곱슬머리, 각진 턱 등 별 특징없는 얼굴을 가진 그가 대중의 주목을 끌 수 있었던 건 시속 60km의 말을 순식간에 쏟아내면서 비서 다나와 티격태격하는 조쉬
글: 문석 │
2008-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