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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전승민의 클로징] 질문에 관한 질문
‘질문’이 화제다. 화두였다면 좋았을 것이다. 화제가 이미 타오르고 있는 불이라면 화두는 성냥이다. 담론 내에서 현재 활발히 이야기되고 있는 주제가 화제라면 화두는 그 이전 단계, 사유와 성찰을 촉발하는 물음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접어들었으므로 이제는 질문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몇몇 글을 보고 처음엔 무척 반가웠다. 하지만 그 ‘질문’이 인공지능을
글: 전승민 │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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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소재에 기대어 의도만 남긴 채, <5월18일생>
평범한 개인의 생일과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 일어난 날이 같다는 발상에서 출발하는 작품. 송동윤 감독이 쓴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2017년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 때 연단에 섰던 1980년 5월18일생 김소형씨의 실제 연설 영상을 모티브로 삼았다. 1980년 5월18일 광주에서 태어난 소설가 미수(남소연)는 자신이 태어나던 날 실종된 아버지와
글: 최선 │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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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장르 사이를 분주히 오가는 욕망의 풋워크, <피어스>
전직 펜싱 유망주였던 형 즈한(조우녕)이 소년원에서 돌아오면서 동생 즈지에(류수보)는 형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학교와 가족 안에서 조용히 생활하던 즈지에는 형의 등장 이후 조금씩 이전과 다른 감정에 휩싸인다. 펜싱부 에이스인 형의 압도적인 존재감과 무서운 소문 사이에서 흔들리던 즈지에는 점차 형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그를 동경하면서도 두려워하는
글: 최선 │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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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두 거장이 이뤄내는 기묘한 합일, <안젤름>
원래 3D로 제작된 <안젤름>을 한국에서는 2D 평면으로 관람하게 되지만, 영화에 내장된 입체감과 공간감은 우리가 아는 2D영화들을 앞지른다. 극장 스크린을 독일 신표현주의의 거장 안젤름 키퍼를 위한 전용 갤러리로 만들려는 빔 벤더스의 야심이 상영 형식의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1945년생 동갑내기인 두 예술가는 나치 시대를 가까스로 피해
글: 남지우 │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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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용기 있는 캐스팅, 독보적인 커플링, <파티마가 사랑한 계절>
알제리계 프랑스 고등학생 파티마(나디아 멜리티)는 어느 날 자신이 여자에게 끌리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만난 한국계 여성 지나(박지민)와 교감하며 퀴어 정체성을 받아들이지만, 사랑하는 어머니와 언니들 앞에서 이 새로운 자아를 드러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프랑스 내 북아프리카계 이민자 서사에서 부모 세대의 보수적인 종교성과 현지에서
글: 남지우 │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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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통제 속에서 돌출된 연기가 숨을 틔운다, <훈련사>
인기 반려견 훈련사 하영(최승윤)은 반려견 훈련 캠프에서도, 일상에서도 완벽한 리더다. 그러나 단 한명, 동생 소라(김승화)만큼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살인죄로 복역하던 소라가 출소 후 하영을 찾아오면서 자매는 같은 공간에 놓인다. 소라의 등장과 맞물려 인근 지역에서 들개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하영은 캠프에서 탈출한 유기견 두부가 들개임을 직감한다.
글: 김송희 │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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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눈 깜빡하니 어느새 스타디움이 된 영화관, <마이클>
전설은 어떻게 계승되는가. 전 지구적으로 열광했던 마이클 잭슨(자파 잭슨)의 전기영화 <마이클>은 그가 유년 시절 형제들과 함께 일궈낸 가족 밴드 ‘잭슨 파이브’ 시절부터 제 이름으로 우뚝 서고자 했던 독립과 저항의 시기까지 삶의 굴곡을 흥미롭게 그려나간다. 마이클 잭슨 하면 떠오르는 친숙한 일화는 물론, 어둡고 내밀하고 사적인 에피소드를 보
글: 이자연 │
2026-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