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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악의 민낯을 확인하기 위하여 <아이히만 쇼>
1961년 4월11일. 유대인의 강제 이주와 학살을 주도한 나치 친위대 장교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이 이스라엘에서 열린다. 재판 중계의 총책임자인 제작자 프루트만(마틴 프리먼)은 매카시즘 광풍에 공산주의자로 내몰려 퇴출당한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 허위츠(앤서니 라파글리아)를 <아이히만 쇼>의 감독으로 섭외한다. 재판부를 설득해 TV중계를 허락받은
글: 이주현 │
20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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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제프 니콜스 감독이 그린 '승리'의 순간 <러빙>
1958년 미국 버지니아주는 백인과 타인종간 결혼을 금지한다. 백인 남성 리차드 러빙(조엘 에저턴)과 흑인 여성 밀드레드(루스 네가)는 워싱턴 D.C에서 결혼하고 돌아오지만 주 법원은 이들에게 25년간 버지니아를 떠나라고 명한다. 너른 밭에 ‘우리들의 집’을 짓겠다던 리차드의 말은 아득해진다. 내쳐진 러빙 부부는 몇 차례 귀향을 시도하나 다시 체포되거나
글: 정지혜 │
20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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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같은 시간, 같은 열차, 같은 풍경 그녀가 사라졌다 <걸 온 더 트레인>
매일 같은 시각, 레이첼(에밀리 블런트)은 통근 열차의 같은 좌석에 앉아 창 너머의 ‘그녀’를 본다. 레이첼은 ‘그녀’가 자신은 잃어버린, 그러나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을 모두 가졌다고 생각한다. 한때 레이첼은 ‘그녀’의 이웃집에 살았다. 지금은? 남편과 이혼하고 알코올 중독자가 됐다. 전남편은 애나(레베카 퍼거슨)와 결혼했다. 레이첼의 ‘그녀’는 메건(
글: 정지혜 │
20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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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서사가 아닌 특정 장면이나 구도와 배치가 전해주는 정서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2차 세계대전을 겪고 난 일본이 미국의 통치 지역과 유니온 정부의 통치 구역으로 나뉘면서 남북이 분단된다는 가상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첫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미국의 통치 지역 중 하나인 아오모리현에 사는 히로키(요시오카 히데타카)와 타쿠야(하기와라 마사토)는 분단 때문에 갈 수 없는 유니온 구역 하늘에 떠 있는, 우주로 향해 있는
글: 김현수 │
20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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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인간 내면의 나약함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고, 비겁함에 굴복하기란 너무도 쉽다 <눈발>
어느 겨울, 도시에 살던 민식(박진영)은 부모를 따라 아버지의 고향인 전남 고성으로 내려온다. 낯선 고장에서 이방인인 민식은 남학생들의 위계질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고, 그들이 괴롭히는 예주(지우)에게 마음이 쓰인다. 살인자로 지목된 남자의 딸로 왕따를 당하고 있는 예주 역시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이들과는 다른 민식에게 조금씩 마음을
글: 이예지 │
20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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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피해자의 고통을 과거에만 한정시키지 않고 연대의 가능성을 넓히다 <눈길>
가난하지만 씩씩한 종분(김향기)은 부잣집 막내딸에 공부도 잘하는 영애(김새론)가 마냥 부럽다. 일본으로 유학간다는 영애를 보고 자신도 가고 싶다고 엄마에게 떼를 쓸 정도다. 그러던 어느 날, 종분은 느닷없이 집으로 들이닥친 일본군에 끌려가 열차에 내던져진다. 거기엔 일본으로 유학을 간 줄 알았던 영애도 있다. 함께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가게 된 종분과 영애
글: 이예지 │
20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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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커피향과 함께 짙어지는 두 남녀 사이 <커피 메이트>
인영(윤진서)은 의사 남편을 둔 주부다. 매일 한번씩 같은 커피숍에 들러 커피 한잔하는 게 그녀의 낙이다. 어느 날, 희수(오지호)라는 남자가 그녀의 테이블에 와서 합석해도 되는지 말을 걸어온다. 그는 자신을 목수라고 소개한다. 희수와 인영, 둘은 대화를 나누고, 게임을 하고,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든 자신의 과거를 주고받는다. 둘 사이에 만남의 규칙도
글: 김성훈 │
2017-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