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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무기한 휴업 공고 <행복 목욕탕>
‘행복 목욕탕’에 무기한 휴업 공고가 나붙는다. 주인 가즈히로(오다기리 조)가 가족에겐 아무런 메시지도 남기지 않은 채 잠적한 거다. 아내 후타바(미야자와 리에)의 반응은 의외로 덤덤하다. 여느 날처럼 빨래를 널고, 밥상을 차리고, 딸 아즈미(스기사키 하나)를 배웅하고, 제과점에 출근한다. 아즈미의 학교 생활은 위태롭다. 세 여학생 무리의 표적이 된 거다
글: 김소희 │
201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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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예상했던 모든 게 뒤집힌다 <프리즌>
예상했던 모든 게 뒤집힌다. 출연배우가 온통 남자뿐인 데다가 심지어 교도소에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영화, <프리즌>은 기존의 많은 교도소 소재 영화 관습을 하나씩 뒤집고 무너뜨리면서 재미를 찾아가는 범죄액션영화를 표방한다. 인물들이 교도소를 탈옥하려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교도소 안으로 향하는 방향 전환이 영화의 중요한 컨셉이다.
검거
글: 김현수 │
201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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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기 위해 평범하지 않은 일에 휘말리다 <보통사람>
전두환이 생각한 이상적 정치체제는 일본 자민당의 장기 집권이다. 1987년 3월, 그는 “일본은 자민당이 31년간을 계속 집권해서 일관성 있게 밀고 가니… (경제가 살아나지)”라고 말했다. 한달 뒤인 4월13일 호헌조치가 발표됐다. 장기 집권을 위해 국민의 민주화 요구를 묵살하고, 일체의 개헌 논의를 중단시킨 조치다. 그것은 6월 민주화항쟁의 도화선이 되
글: 김성훈 │
201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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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나답게 살기로 했어 <밤의 해변에서 혼자>
영화의 제목을 듣고 즉각적으로 상상해보게 되는 장면이 있다. 김민희가 연기하는 주인공 영희가 밤의 해변을 홀로 걷는 장면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에서 밤의 바닷가는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오후의 한때, 독일 함부르크와 강릉의 해변을 홀로 걷는 한 여인이 있을 뿐인데, 기묘하게도 이 여인이 주는 인상이 <밤의 해변에서 혼자>라는 제목과 잘
글: 장영엽 │
201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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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우리가 해냈어!” <패트와 매트: 뚝딱뚝딱 대소동>
패트와 매트. 체코의 체스 용어(패트는 스테일메이트, 매트는 체크메이트를 뜻한다)를 뜻하는 두 캐릭터는 체코에서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TV스톱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사람 좋은 얼굴에 뛰어난 패션 센스를 갖춘 두 주인공이 일상에서 어떤 문제점을 발견하고, 손재주를 살려 그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 이 시리즈의 골자다. 그런데 그 방식이 너무 창
글: 장영엽 │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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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성종은 정말 성군이었을까? <왕을 참하라>
성종 10년, 승문원 관리 박윤창이 반역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아버지를 잃고 목숨을 끊으려던 박윤창의 딸 선정(강연정)은 기방 몽화당의 행수 차향(박희진) 손에 목숨을 구하고 기녀 비설로 새 삶을 시작한다. 비설은 당대의 실력자 한명회(김학철)의 총애를 받으며 기녀로 이름을 날린다. 한편, 성종(강윤)은 훈구파를 견제하기 위해 그들이 드나드는 퇴폐 기
글: 김수빈 │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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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달콤해 보이지만 쓸쓸하고, 또 말끔하게 잘 정돈된 것 같지만 실상은 텅 비어 있는 <오버 더 펜스>
요시오(오다기리 조)는 어떤 사건을 겪고 난 뒤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하코다테에 내려와 직업훈련학교를 전전하며 살아간다. 그가 우연히 술집에서 마주친 사토시(아오이 유우)는 낮에는 놀이공원, 밤에는 술집에서 일하는데 왠지 성격이 좀 이상하다. 겉으로 보기엔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묘한 공통점을 발견하며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하지만
글: 김현수 │
2017-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