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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인터뷰] 이 직진하는 영화는 나를 닮았다, ‘시민덕희’ 박영주 감독
- <시민덕희>를 보자마자 영화가 “추진력 좋은” 주인공 덕희(라미란)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덕희는 영화 시작 5분 만에 보이스 피싱을 당한다.
= 내가 워낙 경주마 같은 스타일이기도 하고 본론부터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웃음) 전사나 플래시백이 없는 것도 그런 이유다. 평범한 시민이 보이스 피싱 총책을 잡는 과정, 덕희가
글: 이유채 │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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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기획] 시작! 하고 돌아보지 않는다, 쉼 없는 직진 ‘시민덕희’
보이스 피싱으로 전 재산을 날렸다는 사실에 쓰러졌다가 정신을 차린 뒤 할 수 있는 말에는 무엇이 있을까. 살려달라는 구조 요청? <시민덕희>의 덕희(라미란)는 바닥에 누운 채 이렇게 입을 뗀다. “이 개새끼… 어떻게 잡아요?” 이 한마디로 스타트를 끊은 <시민덕희>는 평범한 시민이 보이스 피싱 범죄 조직의 우두머리를 제 손으로 잡는
글: 이유채 │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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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소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새로운 낱말
처음 만나는 어린이들에게는 명함만 한 종이에 내 이름을 써서 준다. 어린이에게도 종이에 이름과 좋아하는 동물을 써달라고 한다. 강아지와 고양이가 단연 인기이지만, 다양한 동물이 등장한다. 호랑이, 도마뱀, 토끼, 코알라, 장수풍뎅이, 물고기…. 그리고 유기체. 유기체? “저는 과학을 좋아하는데 동물도 과학이라서 좋고, 동물은 모두 유기체니까요.” 다른 것
글: 김소영 │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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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외계+인> 시리즈가 시도한 ‘한국형 SF’의 한계, <외계+인> 2부
최동훈의 SF영화 <외계+인> 2부작에서 내가 가장 싫었던 게 뭐였는지 말해볼까. 바로 외계인의 촉수다. 보존법칙을 위반하며 끊임없이 생성되어 늘어나고,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고, 무기에서부터 USB 연결성까지 온갖 기능을 수행하고, 주인공이 한번 휘두른 칼에 잘려나가는 바로 그것.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 자기 몸무게의 몇배나 되는 신체기관이
글: 듀나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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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장소 바꾸기에 주목하기, <외계+인> 2부
최동훈 감독 하면 두 가지를 자주 말한다. 하나는 한국형 케이퍼 무비의 대가이고, 다른 하나는 주인공 다수를 포함해 예사 영화보다 더 많은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등장인물의 앙상블이다. 그러나 <외계+인> 연작을 보면서 그의 작품이 품은 장소에는 관심이 적었단 생각이 든다. 더 정확히는 다양하게 꺼내고 빈번하게 바꾸는 장소를 바라보는 데서 오는
글: 김성찬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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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곰은 우리 안에 있다, <노 베어스>
어찌 된 일인가 싶었다. 첫 장면부터 정교하게 통제된 롱테이크다. 이러면 자파르 파나히가 아니지 않나. 행상이 지나간 상점가 이면도로에 거리의 악사가 악기를 연주하고, 잠시 전 지나쳐간 행인이 카페테리아에 앉으면 종업원이 주문을 받고는 다른 손님에게 맥주를 낸 뒤 남자와 만나 긴 대화를 나눈다. 삼각대 위 카메라가 360도 돌아가는 가운데 인물들은 철저히
글: 송형국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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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기획] 전형성을 벗어났을 때, 'LTNS' 안재홍
복잡한 생각과 착잡한 심경을 먼 데 보는 눈짓에 일순 담아낸다. 배우 안재홍이 연기하는 사무엘의 얼굴에는 할 말을 하지 못해 삼키는 체념이 간혹 스친다. 연애도, 사랑도 가진 것에 은유되는 시대. 스타트업 사업이 망하고 택시 운전사로서의 삶까지 위태로워진 사무엘에게 남은 것은 일상을 메우는 가사와 직업 노동, 그 피로를 풀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뿐이다. 남
글: 유선아 │
2024-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