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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암중모색
“2020년엔 뭐가 어떻게 될지 정말로 모르겠어요. <씨네21>이 취재 좀 제대로 해주세요.” 지난해 연말 영화인들과 함께한 각종 송년 모임에서 숱하게 들었던 말이다. ‘뭐가 어떻게 될지’라는 표현에는 부연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역대 최다 관객과 5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한 2019년 한국영화계는 찬란한 기록 이면에 양극화와 독과점이라는 문제를
글: 장영엽 │
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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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작은 희망
세계의 풍경이 디스토피아로 변하는 건 한순간이구나 싶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지난 1주간 영화계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지켜보며 전례 없는 위기가 닥쳐왔음을 느낀다. 2월 마지막 주말 극장을 찾은 관객이 전국 70만명 이하로 급락한 한편, 주초의 일일 관객수는 7만명대를 기록했다. 이는 사실상 역대 최저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번주
글: 장영엽 │
20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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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아날로그의 힘
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게 될 줄은 몰랐다. 1243호 ‘<기생충> 스페셜 에디션’을 발간한 뒤, <씨네21>의 일주일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흘러갔다. 발간 하루 만에 온라인 판매분이 전량 매진되는 한편, 회사에는 스페셜 에디션의 구입처와 재고를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일주일 새 윤전기를 두번
글: 장영엽 │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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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기생충> 스페셜 에디션
지금부터 영화 <기생충>의 모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한국과 미국 LA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취재했고, 일본·홍콩·베트남·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스페인으로부터 온 답신을 바탕으로 지난 9개월간 <기생충>이 그려온 궤적을 재구성해보았습니다. 김성훈 기자가 미국 LA에서 취재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기생
글: 장영엽 │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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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영화의 모험
“And the Oscar goes to…”라는 말에 이토록 가슴 졸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의 주요 제작진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기생충>의 후반부를 처음 보던 순간만큼이나 충격과 놀라움을 안겨줬다. <기생충>의 수상이 특별한 의미로
글: 장영엽 │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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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미안하다는 말
“적어도 납득할 만한 설명은 해줘. 미안하다고 한번 말하는 걸로는 부족해. 적어도 세번 이상은 미안하다고 해.”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가 교도소에 수감됐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딸 제니는 엄마가 왜 자신을 떠나야 했는지 듣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유가 어쨌건 사과를 받길 원한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제니, 아임 써리.
글: 장영엽 │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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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어떤 죽음
올해 설 연휴엔 15년 만에 외가를 찾았다. 나에게 외가는 언제나 친척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다정하게 소란스러운 공간으로 남아 있다. 그 기억이 15년 전 다소 갑작스럽게 단절된 건 외할머니의 죽음 때문이었다. 방학 때마다 시간을 내 부러 찾곤 했던 외할머니의 공간에, 당신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한 채로 방문할 용기가 부족했던 것 같다
글: 장영엽 │
2020-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