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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오디세이]
[이나라의 누구의 예술도 아닌 영화] 조각과 함께 찍기 - 비스콘티, 로셀리니, 고다르의 경우
영화는 운동의 예술이다. 영화는 운동을 재현하는 권능과 운동의 중단을 경험하게 하는 권능을 가지고 있다. 영화 속 시간은 생략되고, 늘어나며, 분기와 도약 속에 되돌아온다. 말하자면 영화는 시간 경험의 촉매를 제공한다. 어떤 작품들은 역사적 시간이나 시간의 지각을 탐구하거나 표현하기 위해 때때로 정지상태의 달인인 조각을 향해 렌즈를 겨눈다. 루키노 비스콘
글: 이나라 │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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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암실, 영화, 그리고 몸에 남는 것들,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
생존이 곧 무기가 되는 삶. 누군가가 여기 존재한다는 단순한 현실이 세상을 불편하게 만든다면, 그 현실을 적나라하게 노출하는 이미지는 저항의 수단이 된다. 르포르타주는 사회적인 현실에 대해 보고자의 주관을 섞지 않은 객관적 서술과 그 자료들을 가리키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의 어두운 이면을 탐사하는 이미지는 결코 객관적인 상황만을 보여주도록 길들여지지 않는다
글: 김예솔비 │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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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흐릿함에 관하여, <여행자의 필요>
<여행자의 필요>에선 한 단락이 끝날 때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포착한 풍경 장면이 삽입된다. 한국에 거주하는 프랑스 여자 이리스(이자벨 위페르)가 하루 동안 서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짧은 연대기를 따라가면서 영화는 인물들이 헤어지는 구간마다 자연을 담아낸 무인의 숏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영화에 삽입된 풍경은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아 미묘
글: 김병규 │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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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혼란으로 걸어 들어가기, 넷플릭스 시리즈 <베이비 레인디어>
‘미쳤다’는 말이 좋거나 훌륭한 느낌을 대리하는 속어처럼 쓰이기 시작한 시대에 <베이비 레인디어>는 적확한 수식어를 빼앗겨 억울할 법한 시리즈다. 4만1천여통의 이메일과 350시간 분량의 음성 메일을 보내고 라이브 공연의 훼방을 놓는 걸로도 모자라 부모까지 협박한 여자가 경찰의 제지로 마침내 인생에서 사라진 순간. 코미디언 도니(리처드 개
글: 김소미 │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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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피플] 'The 8 Show' (더 에이트 쇼) 배우 류준열, 가장 보통의 류준열
배우 류준열이 자신에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연기상(<더 킹>)을 안겨주었던 한재림 감독과 다시 손을 잡았다. 5월1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The 8 Show>(더 에이트 쇼)는 한재림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으로 미스터리한 쇼에 참가한 8명의 혹독한 생존기를 다룬다. 류준열은 빚더미에 앉아 목숨을 버리기 직전, 쇼
글: 이유채 │
사진: 최성열 │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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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정말로 기능하는 타임머신
음악을 하겠다고 설친 지 10년쯤 되었습니다. 고백하자면 최근 저의 음악 취향은 왜소하고 황폐해졌습니다. AI가 추천하는 플레이리스트로 허접하게 음악을 찾고, 감상보다는 확인한다는 느낌으로 듣습니다. 뭔가를 순수하게 좋아할 수 있는 마음을 언제 마지막으로 가졌던가요. 음악을 창작할 수 있는 능력을 위해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을 내놓아야 할 것 같다는 낭만적
글: 김사월 │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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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피플] 'The 8 Show' (더 에이트 쇼) 한재림 감독, 메타 영화의 성질을 담은 시리즈
*기사 후반부에 <The 8 Show>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연애의 목적>(2005)부터 <비상선언>(2022)까지 약 20년 동안 영화 연출에 몰두했던 한재림 감독이 첫 시리즈 <The 8 Show>(더 에이트 쇼)로 돌아왔다. 배진수 작가의 웹툰 <머니게임> <파이게임>을 원작으
글: 이우빈 │
사진: 최성열 │
2024-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