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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비평]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의 충돌,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이룬 현대영화의 이상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우리 시야에 드물게 잡혔던 현대영화의 이상을 이뤄냈다. 신화적 스토리텔링의 기대 지평과는 담쌓고 모순과 부조리로 가득찬 아이러니 모드의 화술로 과거와 현재의 역사를 경이적으로 접합해 비극의 다면도를 보여주는 재능이다. 감독 조너선 글레이저는 아우슈비츠수용소 옆 관사에 살았던 독일군 장교 가족의 일상 루틴을 집요하게 관찰하
글: 김영진 │
20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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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조너선 글레이저의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성취 - 화창한 꿈의 집 위로 우리가 감각하는 어둠에 대하여
역사와 예술과 연민으로 오늘을 가로지르기
조너선 글레이저는 해나 아렌트의 철학을 빌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홀로코스트에 가담한 나치 사령관 가정의 진부함을 바라본다. 악에 부역한 개인의 평범함이란 주제에 따르는 위험한 연상은, 인물이 지닌 허점과 무지를 묘사함으로써 자칫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일 것이다. 그러나 과작의 감독 조너선 글레
글: 김소미 │
20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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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특집] 영화를 듣고 본다는 일의 의미, 올해의 마스터피스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읽는 다양한 방법
시종 쨍한 화면으로 음울한 자각과 성찰을 동반하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아우슈비츠 절멸수용소 사령관 가족이 마련한 꿈의 집에서 시작된다. 박제된 듯한 목가적 일상이 전시되는 동안, 영화의 진실은 철조망 너머에서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연기와 비명을 통해 전달된다. 6월5일 개봉하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줄곧 그로테스크한 감각의
글: 씨네21 취재팀 │
20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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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기획] 아르테미스, 시간을 쪼개는 마법 소녀
K팝 그룹이 시간관을 다루는 가장 급진적인 사례가 5월 끝에 등장했다. 걸 그룹 아르테미스의 <Virtual Angel> 뮤직비디오는 과거, 현재, 미래의 일반적인 시간관을 탈피해 시간관 그 자체의 붕괴를 의도한다. <Virtual Angel>은 뮤직비디오 공개 이틀 뒤쯤 <Human Eye Ver.>이라는 편집본을 내놓았
글: 이우빈 │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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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기획] 트리플에스, 오로지 지금을
오로지 현재의 시간성에 집중한 사례도 있다. 트리플에스(tripleS)는 1명의 멤버부터 24명의 멤버가 모두 모이기까지에 이르는 과정을 유튜브 콘텐츠로 노출했다. 특히 데뷔 전 멤버들의 숙소에서의 일상을 그날 밤에 바로 데일리 영상으로 게재해 팬들과 공유하는 극한의 현재지향형 소통을 보여주기도 했다. 동시대적인 감각으로 무장한 트리플에스의 현재지향적 태
글: 이우빈 │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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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기획] 에스파, 죽어도 나아가는 초신성
뉴진스의 반대편엔 미래지향형 에스파가 있다. “사건은 다가와 Ah Oh Ay”라며 도래할 미래를 한껏 포용하려는 <Supernova>의 가사를 살피면 방향성의 차이는 더 확실해진다. “우린 어디서 왔나 Oh Ay, 원초 그걸 찾아”라며 언뜻 과거에 시선을 둔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드는 찰나 이어지는 가사는 “거세게 커져가, 질문은 계속돼”다. 과
글: 이우빈 │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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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기획] 뉴진스, 과거를 바라보는 캠코더
시간관이란 말이 다소 거창해 보이지만 모두가 알 법한 예시를 들면 단번에 받아들일 수 있다. 대표적으로 걸 그룹 뉴진스는 과거지향적이다. 뉴진스의 멤버들이 90년대의 어느 시간을 헤매는 시간 여행자라거나 하는 세계관이 있진 않다. 그럼에도 <Ditto>에 이어 최근 까지 뉴진스엔 시기 미상의 아련한 과거 혹은 90년대의 청춘, 뉴트로, Y2K
글: 이우빈 │
202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