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숀 베이커 감독의 뜻은 이게 아니었으리라
영화제 초청을 받으면 다른 강연이나 북토크보단 마음이 편하다. 영화 보면서 미리 준비하는 설렘도 있지만, 주관을 듬뿍 넣어서 이런저런 해석을 해도 된다는 자유로움이 좋다. 통계를 언급할 필요도 없고, 학자 이름 들먹이며 잘난 척을 할 이유도 없다. 그저, 영화 속에 비친 사회의 현실을 꼬집으며 우리의 삶과 연결하면 되는데 그거야 글 쓰고 강연 다니면서 늘
글: 오찬호 │
2025-07-10
-
[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술과 목련의 나날, <봄밤>
울면서도 자신의 눈물이 감정조절장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알코올중독자와, 울고 싶지만 합병증으로 림프샘이 말라붙어 눈물이 나오지 않는 류머티즘 환자가 사랑한다. 두 사람은 어느 재혼 부부가 초대한 웨딩홀에서 신랑 친구와신부 친구로 처음 만났다. 새벽까지 소주를 들이붓다 쓰러진 영경(한예리)을 수환(김설진)이 등에 업어 집까지 데려
다준 뒤로 매일의 동반자
글: 김소미 │
2025-07-10
-
[프런트 라인]
[비평] 실패의 서사, 소멸의 이미지, 조현나 기자의 <퀴어>
“너랑 대화를 나누고 싶어. 말없이. 널 만지고 싶어.” 유진(드루 스타키)에게 첫눈에 반한 리(대니얼 크레이그)는 꾸준히 구애한다. 특히 그와 접촉하고 싶은 욕망을 숨기지 않고 곁을 배회한다. 후반부에서 리는 바라던 대로 유진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그전까지 반복해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투명하게 현신한 리가 곁에 앉은 유진에게 계속해서 손을 뻗는
글: 조현나 │
2025-07-09
-
[영화비평]
[비평] 환상은 이토록, 홍수정 평론가의 <퀴어>
“자꾸 나랑 자려고 하잖아. 하여간 이래서 퀴어들이 싫어. 그냥 친구로 만나는 게 불가능하다니까.”
영화의 초반, 리(대니얼 크레이그)와 함께 놀던 남자는 그가 자리를 뜨자마자 뒷담화를 한다. 폭력적인 말을 뒤로한 채 리는 걷는다(이때 스산하던 사운드가 너바나의 <Come as You Are>로 이어지는 순간의 쾌감이 상당하다). 중절모를 눌러
글: 홍수정 │
2025-07-09
-
[스페셜2]
[인터뷰] 모르는 것 점검하기, 책 <커뮤니티에 입장하셨습니다> 펴낸 권성민 PD
이제 커뮤니티(community)라는 낱말은 온라인이라는 수식어 없이도 인터넷 공간을 연상시킨다. 드물게 생산적인 논쟁이 이뤄지지만 주로 모욕과 조롱, 소위 ‘아무 말’이 오가는 장소 말이다. 그러나 구성원들이 가면을 벗은 채 대면하고도 그럴 수 있을까. 2024년 1월부터 3월까지 웨이브에서 방영된 11부작 예능프로그램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
글: 남선우 │
사진: 최성열 │
2025-07-04
-
[스페셜2]
[인터뷰] ‘나’라는 매개체, <탁월하게 서글픈 자의식> 시인 박참새
2023년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시집 <정신머리> 로 주목받은 박참새 시인이 첫 산문집 <탁월하게 서글픈 자의식>으로 2025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았다. 그가 앞서 엮은 대담집 <시인들>(2024)은 심미성, 독창성 등을 두루 갖춘 출판 디자인을 기리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꼽혔고, 올해 도서전을 위한 한정판 앤
글: 김소미 │
사진: 오계옥 │
2025-07-04
-
[스페셜2]
[인터뷰] 시대가 변하면서 나도 점점 용감해졌다, <악녀서> <마천대루> 쓴 대만 소설가 천쉐
대만 소설가 천쉐가 서울국제도서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레즈비언 부부의 삶을 담은 에세이 <같이 산 지 십 년>과 글쓰기에 대한 에세이 <오직 쓰기 위하여>가 먼저 출간된 뒤, 본령인 소설들은 올해 <마천대루>와 <악녀서>가 연달아 소개되었다. 드라마로 만들어진 <마천대루>와 출간 당시 ‘18세 이하
글: 이다혜 │
사진: 오계옥 │
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