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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오디세이]
[이도훈의 영화의 검은 구멍] 불안정, 모호함, 방향감각의 상실, 바닥을 잃어버린 시선이 비추는 공허한 세계
수직의 세계를 구축한 영화의 시선은 바닥과 중심을 잃고 흔들린다. SF영화나 액션영화에서 비행하는 자, 낙하하는 자, 그리고 무중력상태로 우주공간에 떠 있는 자의 시선이 그러하다. 이외에도 CCTV, 인공위성, 드론과 같은 기계장치에 장착된 카메라의 시선을 통해서 불안정하고 모호한 시각성을 다룬 경우가 있다. 이러한 근거 없는 시선들은 그 어디에도 정박하
글: 이도훈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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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연의 이과감성]
[임수연의 이과감성] 계속 타오르기 위하여
픽사 스튜디오에 종종 붙는 수식어는, (전체관람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곳에 어울리지 않게도) ‘변태’다. 그들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디테일에 변태처럼 집착한다. <니모를 찾아서>의 과학 자문을 담당한 어류 생체역학자 애덤 서미스는 제작진에 어류의 이동 방식을 포함해 대학원급 강연을 했다. 제작진은 실제 생물학에 기반한 빛의 질감을 연출하기
글: 임수연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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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미의 인서트 숏]
[장윤미의 인서트 숏] 흔들리는 카메라
10년 전에는 주인공의 눈물을 찍는 것도 주저했다. 한 병역거부자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을 때다. 그는 병역거부 선언을 하고 몇 개월간의 경찰 조사, 몇 차례의 재판까지 충실히 겪은 뒤 최종 선고일을 맞았다. 최후진술을 마친 그는 법정에서 나오자마자 갑자기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긴장이 풀리자 홀가분함, 슬픔, 그동안의 고생스러움과 앞으로의 고난
글: 장윤미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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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WHO ARE YOU] 채원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사람은 보이는 걸 믿는 게 아니라 믿는 대로 봐.” 프로파일러 아버지 태수(한석규)가 뱉는 날카로운 추궁에 한순간도 동요하지 않고 하빈(채원빈)은 맞받아친다. 부녀의 친밀한 대화라기보다 취조실의 심리전처럼 보이는 장면을 연기한 뒤 채원빈은 “자꾸만 허기지는 경험”을 했다. “매번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고 표정을 읽어야 하는” 하빈을 연기하는 데 에너지를
글: 최현수 │
사진: 오계옥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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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
[LIST] 손주연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된장밥
“죽기 직전에 먹고 싶은 단 하나의 음식을 꼽는다면?”이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항상 ‘엄마표 된장찌개’를 꼽는다. 근래 엄마의 된장찌개에 밥을 넣고 뭉근하게 끓이는 된장밥에 꽂혔다. 소화도 잘되고 조리법도 간단하다. 우리 집 된장의 비법은 가문 대대로 전해졌다. 엄마가 종갓집 큰며느리라 매년 아빠와 직접 집안의 비법대로 장을 담그기 때문이다.
글: 씨네21 취재팀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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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STREAMING]
[OTT 리뷰] <강남 비-사이드> <오늘의 여자 주인공> <대역전: 2004 보스턴 레드삭스>
<강남 비-사이드>
디즈니+ / 8부작 / 연출 박누리 / 출연 조우진, 지창욱, 하윤경, 김형서 / 공개 11월6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태양이 전소한 자리에서 새로 쓰는 강남학 개론
지나치게 화려한 도시의 뒷골목에는 언제나 그보다 더 어둡고 잔혹한 암흑가가 존재한다. 인파로 북적이는 낮과 반짝이는 조명 아래 비틀대는 밤이
글: 최현수 │
글: 김현승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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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이자연의 tview] 좋거나 나쁜 동재
<좋거나 나쁜 동재>는 국내 최초 스핀오프 드라마다. 왜 동재였을까. 사람들은 시즌2까지 나온 용두용미의 작품 속에서 왜 꼭 동재를 더 연장해서 보고 싶어 했을까. 동재의 무엇이 ‘최초의 스핀오프’를 만들어냈을까. 묵직한 분위기로 이어지는 <비밀의 숲>은 검사 황시목(조승우)과 형사 한여진(배두나)이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글: 이자연 │
2024-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