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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문학잡지 <개벽>의 모든 것
식민지 시대 최대 잡지이자 근대지성사의 보고였던 <개벽>에 대한 본격 연구서다. 글쓴이는 검열·출판과 유통·편집체계와 사상·문학 등 매체의 핵심영역을 훑으며 <개벽>의 문학잡지로서의 위상을 재조명한다. 이 책에 주목하는 데는 그 독특한 시각과 독법도 한몫한다. 매체가 단순한 시험관이 아니라 담론이나 문학을 창조하는 역동적인 실재였
글: 김귀숙 │
200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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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당신에게 다가가는 인기척
김훈의 이야기는 해부학 수업이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고통의 감각을 꾹꾹 눌러쓰는 그의 이야기에는 추위와 배고픔, 사랑과 이별, 질병의 고통이 저릿하게 담겨 있다. 읽다보면 인간의 몸이 가진 냄새와 감촉뿐만 아니라 내장의 운동까지 경험한다. 에세이를 모아 엮은 <바다의 기별>에서도 해부학 수업은 계속된다.
‘바다의 기별’에서는 사랑하는 이
글: 강병진 │
200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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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맞춤아기, 소송을 걸다
한 소녀가 있다. 소녀에게는 백혈병에 걸린 언니가 있다. 안나는 ‘맞춤아기’로 태어나던 그 순간부터 제대혈, 림프구, 골수를 언니 케이트에게 기증해왔다. 그리고 열세살이 된 안나는 합병증으로 신부전까지 걸린 언니를 위해 신장을 기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부모는 이제껏 그래왔듯이 “언니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거라며 안나에게 희생을 요구하지
글: 안현진 │
200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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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한국 판타지 소설의 자존심
한국 판타지 소설의 대명사라고 할 이영도 작가의 첫 작품 <드래곤 라자>가 출간 10주년을 맞아 양장본으로 선보인다. 그와 함께 이영도 작가가 3년 만에 발표한 신작 장편 <그림자 자국>이 함께 출간되었는데, <드래곤 라자>와 <그림자 자국> 합본 박스 세트가 10여만원의 고가에도 예약접수 2분 만에 1천 세트
글: 이다혜 │
200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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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호들갑스럽되, 씁쓸하여라
어느 작은 마을의 이발사가 실종된다. 그는 사라지기 전날까지 평소처럼 마을 사람들의 머리를 깎아주었다. 그저 평범한 동네 주민이었던 이발사의 실종 소식은 눈 깜짝할 사이 마을 전체에 퍼지고, 불안이 전염병처럼 온 마을을 뒤덮는다. 마을 사람들이 사라진 이발사를 더이상 기다리지 않게 될 즈음, 두 번째 실종자가 발생한다. 마을의 가장 아름다운 처녀 귀베르진
글: 장영엽 │
200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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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어느 신이 가장 강할까?
판타지 작가 닐 게이먼은 그야말로 능란한 ‘구라’쟁이다. <스타더스트>로 판타지를 모르던 독자들에게까지 이름을 알린 그의 대표작 <신들의 전쟁>은 그런 그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작품으로 휴고상을 수상했다. 닐 게이먼이 ‘여행자를 위한 경고’라는 짤막한 권두언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책에서는 놀랍게도 “단지 신들만이 진짜이다”!
글: 이다혜 │
200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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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12가지 키워드의 ‘묵은지’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프로그래머이기도 한 이상용은 가장 성실한 영화평론가 가운데 하나다. 2회 <씨네21> 영화평론상을 통해 영화와 연을 맺은 이상용 평론가는 오래도록 직업적 영화 글쓰기를 해오며 인문학적 바탕 위에서 텍스트를 꼼꼼히 두번 세번 읽고, 진득한 자기만의 문체로 영화의 안과 밖을 살펴왔다.
<영화가 허락한 모든 것>
글: 주성철 │
2008-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