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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마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다른 사람들을 비겁하게 공격하는 데 이력이 난 당신, 기만적인 방송용 언행의 전문가인 당신. 그런 당신이 입는 하얀 와이셔츠조차도 불명예스럽습니다. 강자들과 친하고 또 어린 시절부터 아주 부유했던 당신.” 굳이 이런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사람은 다음과 같다. “나는 허무주의자에다 반동적인 인물이며, 냉소적인 사람인 동시에 인종차별주의자에 여성 혐오론자입
글: 이다혜 │
201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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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웃고, 울고, 사랑하며
어떤 책은 수식할 말이 너무 많아서 난감하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처럼. 도무지 외워지지 않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은, <키다리 아저씨>식의 서간체 소설이고(편지들로만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군 점령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 했던 영국의 한 작은 섬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브리
글: 이다혜 │
201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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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한국소설 품는 밤] 대필가 구보씨의 일일
솔직히 밋밋하다. 한때 소설가를 지망했으나 지금은 대필로 근근이 먹고사는 사내가 나직한 목소리로 사는 이야기를 읊조릴 뿐이다. 사무실의 “고요, 텁텁한 공기, 말을 걸어오는 사물들”에 둘러싸인 채 원고를 다듬고 일감 청탁 전화를 기다리며 종종 낮술도 마신다나. 신기한 제안이 하나 들어오긴 한다. 우연히 만난 노인이 자신의 삶을 소설로 써보라는 것이다. 이
글: 김은미 │
201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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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책은 고양이로소이다
고양이 만화의 전성기다. 매달 새로운 고양이 만화가 출간되고 있다. 고양이란 축생이 마침내 한국에서도 진정한 반려동물의 지위를 획득했다는 증거다. 다만 애견만화와 마찬가지로 애묘만화를 고르는 데도 한 가지 기준이 필요하다. 개인적인 기준은 딱 하나다. 고양이를 의인화하지 않을 것. <시마시마 에브리데이>는 일본 만화가 토노가 키워온 여러 고양이
글: 김도훈 │
201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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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맛있어서 미치겠어요
“아아, 하느님. 너무 맛있어요.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토록 소박한 요리가 이토록… 이토록… 사치스러운 맛을 낼 수 있을까. 기다란 송아지 정강이뼈, 드레싱을 살짝 뿌린 샐러드… 맙소사… 몰캉몰캉한 연분홍색 골수를 뼛속 깊숙이 박박 긁어서 빵에 얹고, 최고급 천일염을 살짝 뿌려서… 한입 베어물면… 귓가에는 천사의 노랫소리, 천상의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고…
글: 이다혜 │
201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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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에도시대 명탐정 사건수첩
에도시대에 매혹되다 지수 ★★★★☆
무섭다 지수 ★☆
“불가능을 제외하고 남는 것이 설령 믿을 수 없는 것이라도, 그게 진실이다.” 셜록 홈스의 이 유명한 경구는 일본의 ‘명탐정 코난’에서부터 <CSI>의 그리섬 반장까지가 읊곤 하는 미스터리의 법칙 중 하나로 취급받는다. 미스터리에서 불가능에 도전하는 기기묘묘한 트릭들은 그런 논리적인 사고
글: 이다혜 │
201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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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한국 소설 품는 밤] 소녀는 죽음을 향해 달린다
시작은 강남 올 로케이션을 카피로 내건 90년대 수목드라마 같다. 요가 강사이자 소설가인 서인. 그녀는 ‘유부남 앓이’ 중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친구와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런데 한 사내가 홀연히 나타난다. 묘한 눈빛과 순교자처럼 압도적인 분위기를 지닌 남자 선우. 그는 끈질기게 구애하는 어린 여제자도 뿌리치고 서인을 택한다. 운
글: 김은미 │
2010-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