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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후루룩 연작 단편
이틀 동안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다 읽었다. 가볍고 술술 읽히는 소품이다.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있지만 추리소설이라기엔 아쉽고, 으스스한 분위기는 있지만 공포소설이라기엔 부족하다. 그런데도 미간에 주름 잔뜩 잡고 두근거리면서 읽게 만든다. 책읽기가 엔터테인먼트가 될 수 있다면 이런 책들 때문이 아닐까.
‘바벨의 모임’이라는 수수께끼의 사교모임을 둘러싼 연
글: 이다혜 │
201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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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사랑하는 그 세계에 바침
책에 대한 책에는 두 종류가 있다. 언급되는 책을 읽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경우, 언급되는 책을 읽지 않으면 충분히 즐길 수 없는 경우. <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은 후자에 속한다. 제목부터 그렇지 않나. 세계가 ‘두번’ 진행되기 위해서 필요한 전제는 한번 진행된 적이 있어야 한다. 게다가 정혜윤은 이번 책에서 고전을 이야기하고 있다
글: 이다혜 │
201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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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한국 소설 품는 밤] 가장 보통의 킬러
운전 못하는 김 여사가 아니라 칼질 잘하는 심 여사라니 쫄깃하다. 쉰한살, 정육점 심 여사는 자식 먹여살리려고 흥신소 킬러가 되기로 결심한다. 미행하려면 안경 쓰고 무릎에 패치 몇장 붙여야 하는 우리네 엄마 같은 그녀가 냉혹한 킬러의 세계에 뛰어든다니! 놀랍게도 그녀는 흥신소 첫 미션, 전남편 재산 긁어먹는 찜질방 여주인을 야무지게 해치운다. 잠깐만. 정
글: 김은미 │
201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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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그 글에, 고마워
허문영의 비평집 <세속적 영화, 세속적 비평>에 실린 두편의 우정어린 발문에서 정성일은 ‘이상하다’라고 말하는 허문영의 질문으로 시작하여 허문영 비평의 욕망을 새롭게 밝히는 정치한 메타비평을 성취했고(발문1), 김혜리는 느리게 ‘말한다’는 허문영의 습관으로 시작하여 그의 몸의 기질과 글의 관계에 관하여 우아하게 중계했다(발문2). 나는 ‘대면한
글: 정한석 │
201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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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책덕후 최후의 유혹
<펭귄 북디자인>은 1935년부터 2005년까지 출간된 펭귄 책 표지 디자인의 역사를 담았다. 한권의 책에 도판 500개. 현대 출판물의 역사를 아우르는 의미로도 부족함이 없는 저작이다. 한국 독자들에게는 ‘펭귄 클래식’으로 가장 익숙한 출판사로 현대적이고 대담했던 초기 문고본 디자인부터 두루 눈에 익은 책들이 등장하지만 내용 면에서 낯선 시리
글: 이다혜 │
201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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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한국 소설 품는 밤] 이 상큼한 무기력증
만일 이 소설 속 젊은이들더러 그렇게 무기력하게 살지 마, 라고 말한다면 꼰대 소리를 들을까? 어쩔 수 없다. 책을 보는 내내 한숨이 나왔단 말이다. 이 반짝이는 청춘들이 왜 그토록 밋밋하게 사는가. 주인공 ‘나’, 성실하게 편의점 알바 뛰는 모습이 예쁘기만 하다. 또 ‘나’의 지인들, 평균 이상으로 멋지다. 동료 J는 마르고 키가 크고 피부가 희어 뮤지
글: 김은미 │
201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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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야구는 생활입니다
한국 프로야구 개막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추위가 가시지 않았는데 시범경기가 치러지는 야구경기장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야구를 즐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딱 알맞은 때 <야구생활> 1호가 발간되었다. 각 팬덤을 대표하는 ‘야구생활자’들이 모여 만든 이 책은 잡지를 지향하는, 일단은 1호가 발간된 책인데, 시시각각 뜨거워지는 야구
글: 이다혜 │
2010-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