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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하나의 세계를 세운다는 것은
몇달 전 <씨네21> 문석 편집장이 난데없이 자랑을 시작했다. 자랑의 소재는 <사나운 새벽>이라는 4권짜리 책이었다. 본 순간 침을 주룩 흘린 건 절대 내가 개병(광견병)에 걸렸기 때문은 아니고, <사나운 새벽>이 구하기 힘든 절판도서 중 하나였으며, 읽은 사람들이 워낙 극찬하는 책이었기 때문이었다. “다 읽고 꼭 빌려주세
글: 이다혜 │
201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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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멍청함이 우리를 멸하리라
인구 7천명의 작은 마을 체스터스밀에 갑자기 투명한 돔이 생겨난다. 운 나쁘게 돔 근처를 지나던 이들은 몸이 잘려나간다. 속사정이 궁금한 인물들을 가차없이 죽이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쫄깃한 책에서 어찌 손을 떼겠는가. 과연 스티븐 킹이다. 풀어가는 방식도 스티븐 킹답다. 돔의 발생 이후 부각되는 문제는 권력 다툼과 심리전. 권력자는 위기를 이용하여 공포
글: 김은미 │
201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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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왜 그랬어요?
누군가 ‘종교는 □□이다’라는 빈칸을 채우라고 한다면 요즘 같아서는 분쟁이나 권력이라는 말이 썩 잘 어울리지 싶다. 그런데 한때는 공포였다. 오대양 사건에서 휴거 사건으로 이어진 80년대 말 90년대 초, 나는 초등학생이었고 중학생이었는데, 최루탄과 삐라, 휴거 유인물은 그 양과 출현 빈도가 대동소이했다. 그런데 어느 쪽이 더 압도적이었는가 하면 휴거쪽이
글: 이다혜 │
201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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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엘자의 하인>, <초조한 도시: 사진으로 읽는 도시의 인문학>
<엘자의 하인>
강지영 지음 / 씨네21북스 펴냄
<씨네21>에 연재되었던 <엘자의 하인>이 책으로 선을 보인다. 아줌마 킬러를 내세워 다양한 인간군상의 이야기를 보여준 <심여사는 킬러>와 소설집 <굿바이 파라다이스>를 쓴 강지영의 장편소설. 순진한 열두 살 소년이 아름답고 이상한 소녀 엘자를 만나면
글: 씨네21 취재팀 │
201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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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생각을 해야 한다”
1997년, 손석춘 전 <한겨레> 논설위원의 <신문 읽기의 혁명>이 출간되었다. 언론의 무서움을 대중이 알게 된 시기, ‘안티 조선’ 운동의 시대였다. 같은 이슈에 대해 어떻게 다르게 말할 수 있는지, 한국의 현대사가 어떤 방식으로 왜곡되어 전달되어왔는지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0년. 세상은 많이 변했다. 무엇보
글: 이다혜 │
20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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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사회파 추리소설의 모범
연쇄살인마가 있다. 전례없이 똑똑하고 글 잘 쓰는 이 살인마는 자신의 살인이 강자에게 대항하기 위해 약자가 저지르는 정당한 폭력이라고 우긴다. 모터사이클 선수, 퇴역군인, 가출소녀가 차례로 죽어가는 가운데 사회는 거세게 요동치고 대중은 살인마에게 압도당한다.
소설은 관련자들의 시선을 통해 살인범을 쫓는 과정을 다각적으로 보여준다. 우선 가출소녀의 죽음
글: 김은미 │
20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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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토끼는 당당했다
책을 다 읽은 사람들이 “표지가 좀 그렇긴 하지만…”이라고 꼭 토를 단 뒤 “정말 재밌다”는 말로 마무리하는 <밀레니엄> 3부작을 일 때문에 다시 읽다가 이번에도 남자주인공 미카엘 블롬크비스트 때문에 웃고 말았다. 중년의 나이, 한번 이혼 경력 있음, 16살 난 딸 있음, 결혼 전부터 관계를 가져온 유부녀와 여전한 애인 관계, 직업은 탐사보도를
글: 이다혜 │
2010-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