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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그(녀)는 영화와 함께 걸었다’, <룸 넥스트 도어> 틸다 스윈턴
<룸 넥스트 도어>에서 마사(틸다 스윈턴)는 암으로 인해 죽음을 앞두고 있다. 종군기자로 살아온 그녀에게 삶이란 차가운 총탄 한알로 언제든 소멸될 수 있는 위태로운 것이었기 때문일까. 마사는 전장에서 그녀의 곁을 무수히 스쳐 지나갔을 총알 대신 알약 한알을 자신의 몸 안으로 집어삼킴으로써 삶으로부터 부재하기로, 스크린에서 이탈하기로 결심한다. 한
글: 문주화 │
20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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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 김혜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세 장면
작은 체구에 분홍빛 볼, 웃을 때 세로로 살풋 들어가는 보조개까지 김혜윤을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소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는 언제나 밝고 명랑한 얼굴로 대중에게 화답한다. 하지만 그것이 김혜윤의 전부라 표현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극이 클라이맥스에 접어들었을 때 김혜윤이 보여주는 이글거리는 눈빛과 정확성을 갖춘 발성은 작품이 반영한 사회문제를
글: 이자연 │
사진: 최성열 │
20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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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완벽한 불완전’, 의심스러워서 매력적인 배우 앤드루 스콧의 두 가지 얼굴
배우의 마법을 체감하는 순간은 그가 완전히 예외적인 존재를 납득시킬 때 새삼스럽게 각인된다. 알랭 들롱처럼 시선을 사로잡는 미남형도 아니고 맷 데이먼처럼 친근감을 자아내지도 않는, 외려 불안을 자극하는 눈빛의 리플리(<리플리: 더 시리즈>)를 앤드루 스콧은 기어코 응원하게 만든다. ‘이 사람을 이해해도 괜찮은 것인가?’ 스콧의 연기는 혼란스러움
글: 김소미 │
20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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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누가 그녀를 두려워하랴’ 불투명성을 뚫고 들어가는 배우의 괴력을 마주할 때 - 잔드라 휠러의 경우
“포착할 수 없는(ungraspable) 사람.” <추락의 해부>의 감독 쥐스틴 트리에는 잔드라 휠러에게 단 하나의 요건을 주문했다. 남편의 살인 용의자로 법정에 선 <추락의 해부>의 작가 산드라와 아우슈비츠 옆에서 꿈의 집을 가꾸며 유유히 살아가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가정주부 헤트비히 모두 분명 쉽게 포착할 수 없는
글: 김소미 │
20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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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특집] 잊을 수 없는 연기와 존재감을 각인한 배우 5인을 돌아보다, 우리가 사랑한 배우들 #2024
상상력을 자극하고, 감정을 훔치고, 영혼을 움직이고, 마침내 우리가 될 수 없는 모든 것이 되어주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배우라 부른다. 2024년, 가장 빛나는 순간을 선보인 다섯 배우의 작품과 그들만의 고유한 매력을 심층적으로 조명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해외 배우에는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부여한 원색의 팔레트를 입고 살아 있는 회화적 존재로 거듭난 &
글: 씨네21 취재팀 │
20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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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크로스]
[인터뷰] 현실을 직시하는 여정, <힘을 낼 시간> 모임 별 음악감독
남궁선 감독의 <힘을 낼 시간>을 얘기할 때 모임 별의 음악을 빼먹을 순 없을 것이다. 모임 별은 2000년에 결성된 밴드이자 다방면의 시각디자인, 아트 디렉션 및 브랜딩을 겸하는 복합적이고 유동적인 집합체다. 2001년 <고양이를 부탁해>의 음악으로 충무로에 참신한 파열음을 낸 뒤 한동안 영화음악에서 멀어졌지만, 최근 남궁선 감독의
글: 이우빈 │
사진: 오계옥 │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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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본능적으로, 뜨겁게,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배우 송중기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속 송중기가 연기한 국희의 삶을 사자성어로 요약하면 ‘반면교사’(反面敎師)다. 외환위기를 피해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로 온 국희는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일념하에 죽을 둥 살 둥 타지에서 구르고 버티다 보고타의 상권을 움직이는 큰손이 된다.
글: 정재현 │
사진: 오계옥 │
2025-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