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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ㅋㅋㅋㅋㅋ
“우리는 교통 체증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토바이가 몹시 시끄럽다고. 우리는 물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과거에 비해 턱없이 올랐다고. 우리는 젊은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일에 대한 열정이 결핍되었다고.”
<구르브 연락 없다>는 풍자소설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에 동료 구르브를 찾기 위해 방문한 외계인이 화자이자 주인공이다. 원하는
글: 이다혜 │
201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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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헤어진 연인의 빈자리는 종종 유령이 대신한다. 유령은 연인의 얼굴과 목소리와 행동을 닮았고 심지어 추억까지 공유하고 있어서 부재의 공간을 채우기에 완벽하다. 그러나 유령은 당신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도 웃지도 울지도 화내지도 않는다. 반응없는 대상을 바라보며 우리는 부재가 쉽사리 채워지지 않을 것을 실감하고 깊은 상실감에 빠진다.
<실연당한 사람들을
글: 남민영 │
201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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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러시아 문학에 바치는 진혼곡
지금은 사그라든 조국의 문학에 바치는 진혼곡. <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는 그런 책이다. 쉽게 말하면 러시아 소설에 대한 책이고, 미국 웰즐리대학과 코넬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강의하기 위해 작성한 강의록이지만 그 이상의 의미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을 피해 가족과 함께 망명한 뒤 후일 영어로 작품 활동을 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롤
글: 이다혜 │
201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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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멋지다 양익준
쫄깃쫄깃한 인터뷰를 좋아한다. 그게 어떤 인터뷰냐고?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사이의 적절한 긴장감, 인터뷰이가 말하지 않았지만 문맥을 통해 그의 생각을 짐작할 수 있는 여백, 지루하지 않는 정리 등 여러 요소들이 적절하게 맞물려 읽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인터뷰랄까. 물론 그런 인터뷰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지만. 독자로서 읽은,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
글: 김성훈 │
201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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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사진찍고 싶어용 ♡
“(사진은)현상이 검열이에요.” 이게 무슨 말이냐고? 참고로 이 말을 한 사람은 아라키 노부요시. 그렇다, 누군가에게는 천재로 불리고, 누군가에게는 파격으로 불리고, 누군가에게는 ‘야한 사진’의 대명사로 기억되는 사진작가 아라키 노부요시 말이다. 위의 말은 폴라로이드에 대한 글에 등장한다. “폴라로이드란 건 현상이 필요없어요. 현상이란 것은 요컨대 검열을
글: 이다혜 │
201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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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몸은 아프다 하고 나는 바쁘다 하네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의 부제는 ‘몸과 마음, 언어와 신체, 건강과 치유에 대한 한 회의주의자의 추적기’이고 책 뒤표지에는 이런 발문이 있다. “의학 전문가가 나를 포기하고 내가 의학 전문가를 포기했을 때, 내가 만성적 통증이라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갇혀버린 것처럼 보였을 때, 희한한 탈출구를 제안하는 사람이 있었다. 가만히 앉
글: 이다혜 │
201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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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환경에 말걸기
김현성이라는 남자를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한다. 당대의 패션 포토그래퍼 중 한명인 김현성은 패션과 환경을 동시에 다루는 무가지 <오보이!>를 홀로 펴낸다고 했다. 뭔가 좀 의아했다. 나로서는 패션과 환경이라는 단어를 하나로 묶는 것 자체가 엄청난 역설처럼 들렸고, 포토그래퍼 혼자 매달 잡지를 만든다는 것도 어쩐지 믿어지지 않았다. 김현성의 얼굴을
글: 김도훈 │
2012-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