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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관계라는 미스터리
다작의 작가에겐 늘 의혹의 꼬리표가 붙기 마련이다. 1년에 서너권 이상의 작품을 말 그대로 ‘쏟아내는’ 일이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작가생활 40년 동안 무려 980편의 저서를 집필한 괴물작가 마쓰모토 세이초의 경우, 편집자들이 어림잡아 셈해봤더니 밥 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을 빼곤 늘 책상 앞에 붙어 있어야 가능한 작업량이었다고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 역시
글: 장영엽 │
201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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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불만 만땅! (웃음)
SF소설에 대한 대표적인 부정적 편견은 그것이 ‘이 세계’의 일을 다루지 않는다는 데서 비롯한다. 외계인? 우주? 미래? 우리가 인간이나 지구, 현재도 제대로 못 보는 판국에? 하지만 한번만 생각해보라. 재벌 아들과 가난한 여자가 순수한 사랑으로 맺어져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는 어디가 현실적인가? 무대나 소재가 낯선 어휘로 이루어져 있다 해도, 그 안에서
글: 이다혜 │
201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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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아름다움에 관하여
하얀 면장갑을 끼고 넘겨야 할 것만 같은 책이 여기 있다. 인도 독립출판사 타라 북스가 만든 <나무들의 밤>은 숲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온 인도 중부 곤드족 출신 아티스트 세명의 작품을 엮은 수제 그림책이다.
‘환상적 수목도감’이라고 불러도 좋을 이 그림책은 열아홉 그루의 나무가 짐승과 인간, 우주의 생명을 보듬는 이야기다. 지난 16년간
글: 김혜리 │
201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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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그날 이후
일본 동북 지역에는 주로 대가족이 많다. 조부모와 손자까지 3대가 함께 살고, 형제도 보통 서넛 정도다. 평일 오후 2시46분은, 그 지역 모든 가족이 흩어져 있던 시간이었다. 3·11 일본 동북부 대지진과 쓰나미는 그래서 그곳의 모든 이들에게 가족의 이산(離散)을 의미했다. <쓰나미의 아이들>은 탐사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모리 겐 기자가 동북부
글: 이다혜 │
201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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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고양이 그리기
장담한다. 당신이 애묘인이라면 <고양이들: 루이스 웨인의 웃기고 슬프고 이상한>(이하 <고양이들>)에 단박에 시선을 뺏기고 말 것이다. 이 책에는 한평생 오로지 고양이만을 그린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 겸 화사 루이스 웨인의 고양이 그림 300여점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부터 1차 세계
글: 신두영 │
201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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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서울살이
내가 대학에서 공부했던 언어는 한때 전세계에 수많은 식민지를 갖고 있었던 나라의 것이었다. 식민지 대부분은 아프리카에 있어서, 외무고시에 붙어도, 대기업에 들어가도, 중소기업에 들어가도 그 언어로 뭔가 해보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곧잘 아프리카로 가곤 했다. 제대로 졸업을 하지도 않았거니와 대학 시절에 대한 기억이라고는 좋은 게 얼마 없었던 나는 그때 선후배
글: 이다혜 │
201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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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당신도 봤어?
게시판 이름은 ‘백일몽-아마추어 야외노출 게시판’, 게시물 제목은 ‘여교사의 숨겨진 얼굴 Part13’. 페이지를 열면 피사체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나체가. 그녀는 정말 여교사였다. 그녀는 행위를 강요당하지 않았으며 촬영 여부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바로 얼굴 없는 나체의 주인공임을 알리고 싶었다는 뜻은 아니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글: 이다혜 │
2012-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