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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감정은 어디에 위치하는가 - 이성과 감성 사이, 우연처럼 기적의 다리를 놓은 <와일드 로봇>의 매력
“여기(머리)에서 작동해야 하는 프로세스가 점점 여기(가슴)에서 발생하고 있어.” 프로그램대로 움직여야 하는 로봇 로즈는 아기 기러기를 키우면서 발생한 오류에 혼란을 느낀다. ‘느낀다’는 표현은 어폐가 있겠다. 로즈는 입력된 명령대로 결괏값을 도출해내는 로봇일 뿐이니까. 섬에 불시착한 도우미 로봇(루피타 뇽오)은 실수로 둥지를 덮쳐 어미 기러기를 죽였다.
글: 송경원 │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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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아빠에게
매일 아침 6시면 눈이 떠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눈이 떠졌다기보단, 어색하게 잠이 들면 해가 기다려졌다. 불면증에 시달리던 나는 그토록 밤이 싫었다. 일어난 후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산책이었다. 그리고 매번, 내 손을 잡아주던 사람은 아빠였다. 아무 말 없이 손을 잡고 매일 이른 아침, 우리는 걸었다. 아주 천천히.
2018년 여름, 모든 감각이 무뎠
글: 김민하 │
20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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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케이팝 파티]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갔어 오지 않아, (2PM, 2009)
몇번의 무산 끝에 간신히 성사된 ‘트친’(트위터 친구)과의 만남. 나는 그와 SNS상으로 종종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가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나를 인터넷에서 줄곧 지켜봐왔다며 연신 “신기해요”라는 말을 반복했고, 취향에 맞는 선물을 가져왔다며 내게 2PM 택연의 포토카드를 주었다.
“그럼 고등학교 1학년이신 건가요?
글: 복길 │
20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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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뉴스]
[LIST] 김재환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그래비티>
무명의 창작자, 배우, 감독, 작가들에게 추천하는 영화 중 하나다. 외부에서 설정해놓은 기준을 맞춰 살기 위해 스스로를 괴롭히는 경우가 많다. 지금 하는 일을 왜 하고 싶어 했는지 그 질문으로 돌아가야 한다. 세상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자부심과 에너지, 그리고 우리를 짓누르는 상식과 관념이 싸워나가야 할 ‘중력’ 같은 것이다
글: 씨네21 취재팀 │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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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culture book] 빛의 설계자들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촬영감독인 홍경표와 정정훈의 영화 세계를 깊이 살펴보는 <빛의 설계자들>이 출간되었다. <씨네21>에서 기자로 일해온 김성훈의 <빛의 설계자들>은 촬영감독을 중심으로 보는 한국영화의 2000년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홍경표가 목표물을 절대로 놓치지 않는 어마무시한 맹수라면 정정훈은 배우들이 최
글: 이다혜 │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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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이자연의 tview] 여왕벌 게임
상의를 벗은 채 통나무 오래 매달리기를 하는 18명의 남성. 그리고 왕좌에 앉은 채로 그들의 경합을 바라보는 6명의 여성 리더. 이들은 여왕벌이다. 한국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여왕벌’이라는 단어는 남초 집단에서 홍일점이 되어 남성들 위에 군림하는 것을 즐기는 여성을 뜻한다. 따라서 프로그램은 이 멸칭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해야만
글: 이자연 │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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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cine scope] ‘계속해주세요, 저도 계속하겠습니다’, 이제훈이 강연자로 나선 2024 콘텐츠 창의인재 동반산업 오픈 특강을 가다
‘창작자 멀티플레잉 시대’라는 강연 주제에 그보다 더 적합한 연사가 있을까. 배우, 영화제작사 ‘하드컷’의 공동 설립자이자 매니지먼트 ‘컴퍼니온’ 대표, 개인 유튜브 채널 <제훈씨네>의 출연자이자 기획자인 이제훈이 2024 콘텐츠 창의인재 동반산업 오픈 특강의 게스트로 나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이오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한 본 행사는 문화
글: 이유채 │
사진: 오계옥 │
2024-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