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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연애의 죽음
야마다 에이미의 소설 <사랑의 습관 A2Z>의 원래 제목은 <A2Z>이고, 사랑의 ‘습관’ 같은 것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내용이다. 사랑의 순간들을 A부터 Z로 시작하는 단어들을 통해 재구성하고자 노력하는데 읽어보면 그마저도 어딘지 억지스러울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 연애소설을 선물해야 한다면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글: 이다혜 │
201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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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안녕들 하시랍니다
미술 평론가가 예술품 너머의 흔한 사물을 응시한다. <사물 판독기>는 그렇게 태어났다. <한겨레21>의 ‘반이정의 사물보기’에 연재한 글을 기본으로 해 몇 꼭지를 추가하고 또한 수정했다는데, 목차를 살피는 것만으로도 책이 나를 끌어당기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사무실에서 혹은 집에서 또는 길거리에서 지금 눈에 들어오는 ‘그것들’에 대
글: 이다혜 │
201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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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백흥암에서의 100일
이창재 감독이 다큐멘터리 <길 위에서>를 책으로 묶었다. 여성 무속인의 삶을 그린 <사이에서>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길 위에서>는 14년 만에 내부를 공개하는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하는 백흥암에서의 100일을 담았다. 책 <길 위에서>는 영화를 본 사람에게는 친절한 코멘터리 같고, 영화를 보지 않았다 해도 삶이
글: 이다혜 │
201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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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연애, 글로 배워봐?
언제부터일까. 연애는 ‘코칭’의 영역에 자리잡았다. 우리가 모두 서로 다른 사람들이니, 나를 알고 당신을 알고 나와 당신이 같고 다른 그 지점으로부터 새로운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은 이제 아무도 하지 않고 듣지 않는 것 같다. 라디오 프로그램에는 상담 코너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고, 2013년 하반기에 가장 핫했던 프로그램을 꼽는다면 JTBC
글: 이다혜 │
201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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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금태섭의 서재에서 잠들다] 사형집행인의 노래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 첫머리에는 너무도 끔찍한 사형집행 장면이 나온다. 판결문에서 지시하는 집행방법은 이렇다. “처형대 위에서 가슴, 팔, 넓적다리, 장딴지를 뜨겁게 달군 쇠집게로 고문을 가하고, 그 오른손은 국왕을 살해하려 했을 때의 단도를 잡게 한 채 유황불로 태워야 한다. 계속해서 쇠집게로 지진 곳에 불로 녹인 납, 펄펄 끓는 기름
글: 금태섭 │
201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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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30년차 부부의 예술적인 기록
스위스의 아티스트인 레아 룬트가 그려둔 목탄화를 보고 남편인 프랑스 작가 프레데릭 파작이 영감을 받아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이 책의 시작이다. 표지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다. “짝 이룬 남녀는 서로 사랑한다. 당연하다. 짝 이룬 남녀는 서로 미워하게 된다. 그럴 법하다. 짝 이룬 남녀는 서로를 파괴할 수 있다. 이는 아주 드물고 우발적이다.” 재치와
글: 이다혜 │
201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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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소우주와 같은 이야기 14편
2013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앨리스 먼로의 최신작이자 작가 인생의 마지막 작품으로 총 14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노벨문학상이라는 묵직한 후광을 보고 읽어도 지우고 읽어도 참으로 아름다운 산문을 만날 수 있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소우주와 같아서 짧은 분량임에도 여운이 깊게, 길게 남는다. 이 단편집의 말미에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단편 네편
글: 이다혜 │
2013-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