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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오디세이]
[비평] 클로즈업의 이데올로기, <조커: 폴리 아 되>가 찍은 얼굴의 우주
크리스토퍼 놀런의 아이맥스영화 <오펜하이머>는 클로즈업에 대한 인식의 틀을 전복한 영화였다. 아이맥스란 거대하고 광활한 자연의 풍경을 카메라로 담아내 극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감각을 전달하려는 목적에서 출발했기에 초기 아이맥스는 다큐멘터리에 주로 사용되었다. 이후 블록버스터영화에서 규모감 있는 장면이나 공간감 있는 롱숏을 임장감 있게 담아내는
글: 박홍열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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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트럼프의 기원, <어프렌티스>
영화 속 인물은 때로 캐릭터를 뛰어넘는 하나의 상징처럼 보이기도 한다. 알리 아바시의 <어프렌티스>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그 이름, 도널드 트럼프(세바스티안 스탄)를 성공한 사업가나 정치인 개인보다는 성공과 권력의 화신으로 다룬다. 이때 그의 성공은 단순한 물질적, 경제적 성취를 넘어서는 것이다. 배우 제러미 스트롱이 ‘(이 영화는) 프랑
글: 박정원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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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홍기빈의 클로징] 성장 이후
‘성장 이후’(post-growth)라는 말이 있다. 20세기 후반의 전 지구적 산업문명은 국내총생산(GDP)으로 측정되는 경제성장을 지상명령으로 최고의 조직원리로 삼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기후 위기, 극심한 불평등, 인구 위기, 사회 해체 등으로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는 21세기의 현실에서는 전혀 다른 원리로 경제와 사회를 조직해야 한다.
글: 홍기빈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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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정직한 교환, 마침내 한 사람의 얼굴
지난 8월 개봉한 <리볼버>는 관객 24만명을 동원했다. 평단의 반응 역시 뜨거운 편은 아니다. <씨네21>(1471호)은 이에 대한 “자그마한 항변”으로 ‘<리볼버>는 문제작인가?’라는 기획을 마련했는데, 김영진 평론가의 글을 제외하고는 다소 소극적인 방어처럼 읽힌다. 10월 초, 부일영화상은 <리볼버>에 최우
글: 남다은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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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다시 보고 싶은 사람
음악가들은 의외로 남들 놀 때 일하는 걸 좋아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저는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공휴일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때라면 어차피 약속도 없고 나가봤자 사람만 많은 때라 차라리 일하는 게 좋기도 하고요, 이런 인기 있는 날에 내 음악이 부름 받았다는 은은한 기쁨 같은 것도 느낄 수 있지요. 저에게 가을이 아름다운 건 여러 크고 작은 단체들이 인디
글: 김사월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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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CULTURE BOOK] 괴물들
클레어 데더러 지음 노지양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나는 의식 있는 소비자이자 바람직한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었지만 그와 동시에 예술이라는 세계의 시민이고 싶었고 교양 없는 속물의 반대편에 서고 싶었다.” <괴물들>은 이 고민을, 로만 폴란스키의 영화에서 시작한다. 폴란스키의 영화들을 다시 보기 시작한다. “폴란스키 영화에서는 버려도 되는 장면들
글: 이다혜 │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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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who are you] <정년이> 승희
<전국노래자랑> <슈퍼스타K2>, 소속사 오디션과 아이돌 활동. 순간으로 기억되는 두꺼운 시간들을 성실히 걸어나갔다. 어느덧 데뷔 10년차를 맞은 오마이걸의 재간둥이 리드보컬 승희는 이제 <정년이>의 박초록과 마주 앉아 자신을 담아볼 새로운 찻잔을 들여다본다. “스스로 선택한 도전에 스트레스란 없다”며 향을 우릴 예쁜 꽃잎을
글: 박수용 │
사진: 백종헌 │
2024-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