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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창조적 분열, 분열적 창조, 문주화 평론가의 <브루탈리스트>
영화는 공포에 질린 조피아(래피 캐시디)의 얼굴을 마주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일그러진 얼굴 위로, 그녀의 희미한 얼굴이 한겹 더해진다. 중첩된 이미지이자 분열된 상. <브루탈리스트>는 대상이 온전한 상으로 스크린에 고착되는 것을 애써 우회하는 분열증적 영화이다. 브래디 코베 감독은 서사와 이미지를 양분하여 세공하는 방식만
글: 문주화 │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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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속력을 자각한 세계의 적막한 얼굴, <페라리>
마이클 만의 10여년 만의 복귀작인 <페라리>는 지난 1월 극장에 걸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취를 감췄다. 영화에 대한 국내외 관객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혹평의 근거 중 하나는 이탈리아인 엔초 페라리의 전기영화임에도 할리우드 배우를 기용해서 이탈리아어가 아닌 어색한 억양이 섞인 영어를 굳이 쓰게 했다는 점이다. 서구인들만큼 체감하지는 못해도
글: 남다은 │
202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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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STREAMING]
[OTT 리뷰] <선의의 경쟁> <더 캐니언>
<선의의 경쟁>
U+tv, U+모바일tv / 16부작/ 연출 김태희 / 출연 이혜리, 정수빈, 강혜원, 오우리 / 공개 2월10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밀어낼수록 더 가까워지는 강약의 텐션
지방 보육원에서 사는 고등학생 우슬기(정수빈)는 생존법으로 공부를 택한다. 불법적인 의료쇼핑 아르바이트에서 얻은 약물로 자신을 각성시
글: 이유채 │
글: 유선아 │
글: 김현승 │
202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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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
[LIST] 이나은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
사실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다소 음울하고 버석한 영화다. 인물간에 소통이 거의 없고 대사도 많지 않다. 그런데 그 버석함 속에 말없이도 전해지는 사랑과 위로가 있다. 이러한 삶의 방식은 여운이 오래 남는다. <멜로무비> 마지막 화를 쓸 즈음에 봤던 영화.
<웬즈데이> 시즌2
글: 씨네21 취재팀 │
202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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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뉴욕] 무섭고 낯선 원숭이가 온다, <롱레그스> 만든 오즈 퍼킨스 감독의 신작 <더 몽키>
지난해 <롱레그스>로 제작비의 12배에 달하는 수익(1억2500만달러)을 낸 오즈 퍼킨스 감독이 스티븐 킹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더 몽키>로 돌아온다. 공개된 로튼 토마토의 신선도 지수는 86%이며, 개봉 전 특별 상영이 몇 차례 진행된 만큼 호러 팬들 사이에서는 이 영화가 심상치 않다는 소문이 퍼져나가고 있다. <더
글: 양지현 │
202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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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봉준호 감독을 만났습니다. from 베를린
영화기자가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직업적 사치 중 하나는 아마도 감독과의 인터뷰가 아닐까 싶다. 동시에, 영화를 사이에 두고 감독과 직접 대화를 나눈다는 건 여러모로 곤란해서 외면하고 싶은 작업이기도 하다. 어떤 감독님은 말을 너무 아끼거나 도무지 의중을 짐작할 수가 없어 인터뷰가 이어질수록 우리를 미궁 속에 밀어넣는다. 반대로 너무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도
글: 송경원 │
202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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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인터뷰] “예술은 해석을 열어두는 데 의미가 있다”, <컴플리트 언노운> 제임스 맨골드 감독
- 왜 수많은 뮤지션 중에서 밥 딜런이었나.
밥 딜런이 위대한 뮤지션이어서 그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겠다고 결심한 건 아니다. 원래 그의 음악을 좋아하기도 했고, 스타일과 분위기도 멋지다고 생각했다. 결정적 계기라면 음악 사학자인 엘리아 왈드가 쓴 밥 딜런에 관한 서적을 읽고 나서였다. 1965년 뉴포트포크페스티벌로 향해 가는 영화적 구도가 떠올랐다고나
글: 유선아 │
202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