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통신원]
[뉴욕] 조시 오코너의 전성시대
지금 미국 영화관에 가면 언제든 조시 오코너를 만날 수 있다. 지난 9월과 10월, 조시 오코너는 올리버 허머너스의 <히스토리 오브 사운드>와 켈리 라이카트의 <마스터마인드>의 주연배우로 극장을 찾았다. 이어 오코너는 맥스 워커실버먼의 <리빌딩>으로 관객과 만나는 중이고, 연말엔 라이언 존슨의 <나이브스 아웃: 웨이
글: 양지현 │
2025-11-24
-
[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다정의 종류
종종 한장의 이미지, 한 소절의 음악이 영화 전체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때가 있다.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을 본 뒤 계속 떠오른 이미지는 태권도장 벽의 그을음이다. 관장님(이대연)은 미도(고민시)가 태권도장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다가 사고 친 흔적을 지우지 않는다. 얼핏 상처와 흔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도식적인 상징으로 설명할
글: 송경원 │
2025-11-21
-
[김신록의 정화의 순간들]
[김신록의 정화의 순간들] 레디, 액션, 컷, 오케이!
레디!
새벽 2시, 비 오는 홍콩 거리를 레커차에 실린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 달린다. 예상에 없던 비가 부슬부슬 내린 탓에 제작부 스태프 한명이 레커차에 올라타서 몸을 낮추고 숨어 있다가, 컷 소리가 나면 일어나 손걸레로 부리나케 차창을 닦는다. 잠시라도 비가 잦아드는 틈을 타 바로 슛을 가기 위해, 적당한 타이밍을 노리는 수완 없이 그냥 컷과 다음
글: 김신록 │
2025-11-27
-
[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끝으로 향하는 긴 시간,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같은 사건을 3번 반복하여 3개의 다른 시점을 소환한다. 성실한 영화 관객이라면 진실의 다면성을 탐구한 <라쇼몽>식 서사를 언뜻 상상할 것이다. 이때 형식이 믿는 것은 관점이다. 관점은 곧 가능성이 되어, 복잡한 이야기의 실체가 의외의 윤곽을 조금씩 드러낼 수 있게 한다. 그런데 같은 양태를 취하는 캐스린 비글로 감독의 신작 <하우스 오
글: 김소미 │
2025-11-21
-
[보이스]
[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세계의 주인, 세계의 역동성
주인(서수빈)은 동급생 수호(김정식)가 아동 성범죄자 출소를 반대하는 서명문을 들이밀자 책상에 엎드린 채 심드렁하기만 하다. 수호의 거듭된 다그침에 그는 서명문 속 한 문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사인을 거부한다. “피해자의 삶을 완전히 파괴한다. 이게 맞아?” 수호는 주인의 반문에 담긴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주인이 더는 참지 못하고 일어나 외친다.
글: 남다은 │
2025-11-27
-
[슬픔의 케이팝 파티]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네가 있는 시간에서 죽어갈 거야, < OHAYO MY NIGHT >
절망 속에서도 품위를 지킬 수 있을까? 임진왜란에서 팔을 다친 왕실 화가가 검은 비단에 금으로 그린 댓잎들을 보며 생각했다. 앞서 걷던 남자는 “이게 군자의 기개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하며 감탄했지만, 달빛 같은 조명과 서늘한 댓바람 소리에 둘러싸인 이정의 <묵죽도>엔 형용할 수 없는 비참함이 서려 있었다. 미술관 로비의 탁 트인
글: 복길 │
2025-11-27
-
[영화비평]
[비평] 유동하는 날숨의 감각, 김연우 평론가의 <베이비걸>
여기 로미(니콜 키드먼)와 그의 섹슈얼리티가 있다. 그는 명문대를 나온 백인 여성 CEO이며, 남편과의 성관계 후엔 몰래 포르노를 보며 자위한다. <베이비걸>은 로미의 전사를 서술하되 정신분석에 사용하지는 않는다. 컬트 공동체에서 보낸 성장기의 잔상은 로미가 자신의 욕망을 비정상이라 여겨 그 실마리를 과거에서 찾으려 했기에 삽입된 것으로 보인다.
글: 김연우 │
2025-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