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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의심과 집착과 욕망이 만들어낸 고약한 사랑의 테스트, <히든페이스>
결혼을 앞두고 첼리스트 수연(조여정)은 영상을 남긴 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녀의 애인인 지휘자 성진(송승헌)은 수연이 남긴 영상을 보며 괴로워한다. 오케스트라의 단장이자 수연의 어머니(박지영)는 공석인 첼리스트를 구할 것을 권하고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그 자리를 채운다. 그렇게 단원이 된 미주는 성진과 점점 가까워진다. 같이 술잔을 기울인 어
글: 오진우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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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난세의 영웅, 화려한 액션, 창조된 역사의 재미란 이런 것, <글래디에이터 Ⅱ>
<글래디에이터>가 개봉한 지 24년이 지난 오늘, 로마의 역사가 다시 펼쳐진다. 최고의 검투사이자 로마의 영웅이던 막시무스(러셀 크로)가 콜로세움에서 숨을 거둔 뒤, 황제의 딸 루실라(코니 닐슨)는 막시무스와 자신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루시우스(폴 메스칼)가 위협을 받을 것을 예상해 로마 밖으로 피신시킨다. 타지 생활이 길어지며 루시우스는 타국
글: 조현나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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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준희의 클로징] 선물과 뇌물
마이클 샌델의 저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추천하여 독서토론을 했다. 며칠 전엔 같은 주제의 특강도 했다. 질문이 들어왔다. “선물을 하거나 받을 때, 돈과 실물 가운데 무얼 선호하느냐”고. 한 1초간 멈춘 후에 답을 했다. 돈을 배제하는 건 아니지만 굳이 하나를 선택하자면 실물이라고.
성의가 오고 가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가 ‘굳이’
글: 정준희 │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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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오디세이]
[이연숙(리타)의 장르의 감정] 부활한 몸은 노화한 몸이다, <매트릭스: 리저렉션>과 반(反)영원주의
이미 성공한 작품을 새로운 감독과 배우를 고용해 다시 만들거나(리메이크), 기존 세계관은 유지하되 새로운 관객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하는(리부트) 현상은 오늘날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종의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리메이크와 리부트의 경계는 모호하다. 단순히 주연 캐릭터가 여성 배우로 바뀌었을 뿐인데도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기존
글: 이연숙(리타)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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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클로즈 유어 아이즈>, 두 개의 영화, 무능한 기적
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던 해에 장 뤽 고다르는 영화감독의 자화상 작업을 착수한다. 만들어진 영화엔 <JLG/JLG: 12월의 자화상>(이하 <JLG/JLG>)이란 제목이 붙는다. 영화잡지 「필름 코멘트」와의 인터뷰에서 고다르는 이 영화의 제목이 ‘고다르에 의한 고다르(JLG by JLG)’가 아니라 단지 ‘고다르/고다르(JLG
글: 김병규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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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쓰는 사람의 자리
유령인가? 동거인의 죽음을 예감한 잉그리드(줄리앤 무어)가 선베드에 쓰러져 흐느낄 때, 유리창 너머로 다가오는 흐릿한 마사(틸다 스윈턴)의 형체를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마침 객석의 몇몇이 숨을 훅 들이켠 것도 같다. 아직 배우 틸다 스윈턴이 퇴장하기엔 이른 타이밍임을 고려하는 훈련된 관객들에겐 어렵지 않게 오해의 해프닝을 유추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하지
글: 김소미 │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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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인터뷰] 어쩐지 길을 잃은 것만 같은 날에는, <미망> 김태양 감독
<미망>은 로맨스영화일까, 도시의 전경을 좇는 영화일까. 혹은 기억 한편을 끄집어낸 자전적 영화일까. 모두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어느 날 길거리에서 이명하 배우를 우연히 만난 김태양 감독은 영화 속 남자와 여자처럼 한참 길을 거닐며 안부를 나누었다. 작별하기 아쉬운 목소리로 “영화 같이 찍어야지~” 라며 헤어진 뒤, 이 순간을 단편영화 &
글: 이자연 │
사진: 오계옥 │
2024-11-19